OBS가 사내 분란 사태와 관련해 지난 4월 말 본부장과 국장급에 대한 문책인사를 단행하는 등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OBS는 지난달 29일 임원진에 대한 ‘문책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홍종선 방송본부장과 안석복 이사(수원총국 자문)가 의원 면직됐고, 조춘식 제작국장 직무대행은 제작위원으로 물러났다.

OBS가 제작라인 간부진에게 이같이 ‘책임’을 물은 배경에는 4월 초부터 2주 동안 OBS의 모든 협회가 성명을 내 경영진의 무능을 질타한 일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당시 OBS 기자협회·PD협회, 기술인협회, 아나운서협회, 촬영·카메라협회는 직능별 성명을 발표해 △파행적 조직 운영 △사내 소통 단절 문제를 지적했다.

OBS 경영진은 갈등의 핵심선상에 놓인 인물을 상대로 문책성 인사를 단행, 급한 불을 껐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인사에서 보도국장이 배제된 것은 문제의 핵심을 놓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충환 보도국장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기자들과 처음 대면한 자리에서 “떠날 사람은 빨리 떠나라”고 말하거나, 공식석상에서 “나는 사장의 꼭두각시가 맞다”고 언급해 보도국 사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논란 중인 천안함 사건에 대해 앵커멘트를 ‘폭침’으로 통일하라고 지시해 기자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달 28일 편성위원회에서 지적되기도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는 “보도국의 적절한 인적쇄신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이충환 보도국장은 24일 “팩트에 대해 보는 시각이 다르고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