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 더 뜨겁게~ ‘지역성’ 껴안아야
지역신문, 더 뜨겁게~ ‘지역성’ 껴안아야
[창간16돌/지역신문 활로찾기] 서울중심 뉴스 관행 벗고 지역밀착 돋보기로 신뢰 얻어야

‘80 대 20 사회’는 국내 신문시장 현실에도 적용된다. 2009년 국내 전체 신문시장 매출액 3조1344억 원 중 지역신문(일간·주간)의 매출액은 4914억 원으로 전체의 15.7%에 불과하다. 지역신문이 지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임을 전제로, 지역신문의 미래는 지방분권 및 지역균형발전과 정비례한다고 여러 언론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역신문 현업인들은 먼저 경영측면에서 소유구조의 건전화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한때 수도권에서 촉망받는 신문으로 꼽히던 한 신문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대주주의 전횡과 잦은 경영진 교체로 경영난과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신문 경영진에 대한 자격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유구조가 건전하지 않으면 당장 편집의 자율성이 확보되지 않고, 이는 결국 독자의 불신과 신문시장의 파행을 불러온다는 이유에서다.

   
 
 
수익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것은 비단 지역신문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지역신문이야말로 더욱더 지역에 밀착해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원도민일보의 경우 강원여성연구소, 강원사회조사연구소 등을 운영하면서 각종 간행물 출간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지역밀착 광고를 개발한 케이스다. 이 신문은 지난해 자사 19면 하단에 ‘자유로운 광고’란을 신설해 의견, 주장, 축하, 행사알림, 청혼, 결혼, 부음, 감사인사 등 타인의 명예훼손만 아니면 어떤 내용이든 싣겠다고 나섰다. 광고료는 ‘1만원에서 30만원까지 형편대로 알아서’ 주면 받겠다고 했다. 무작정 대형광고만 좇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제주지역에서도 10만∼20만원 단위의 인물광고를 개발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광고를 수주하는 게 아니라 공세적으로 따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역사회의 이슈나 대형국책사업에 맞물린 캠페인광고를 제안해 수주하자는 것이다. 해당 지역의 특산품이나 관광상품을 소재로 한 광고를 개발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역신문의 가장 취약한 부문인 판매 분야를 개선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다. 중앙정부의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각 지자체도 ‘80대 20’의 신문시장구조가 해소될 때까지 만이라도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포털에서 무료로 뉴스를 소비하는 시대에 뉴스 유료화를 위해 한국지방신문협회와 전국지방신문협회 소속 회원사들이 연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본의 지역신문들이 연대해 포털에 뉴스 제공을 제한하고 있는 게 좋은 본보기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주장이 신문 본연의 역할을 유지하는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다는 데 있다.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한 각종 사업은 지금껏 여러 사례에서 드러난 대로 취재원과 광고주에 피해를 주는 일이 잦았다. 대형국책사업과 맞물린 광고 수주는 지역여론을 호도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은 ‘계도지’ 부활이라는 부정적 여론부터 선결해야 한다. 지역신문의 연대는 난망하기만 하다.

하지만 지역신문의 존재가치는 지역성이기에, 서울중심의 뉴스관행을 배제하고 완전 로컬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남도민일보의 경우 빼어난 지역밀착형 기사를 선보이고 있으며, 강원도민일보 역시 완전 로컬화를 시도했다. 중부매일은 충청도 소식을 모은 메타블로그 ‘충청도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영남일보는 ‘글로컬 프로젝트 이제석의 좋은 세상 만들기’로 비영리단체를 위한 무료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시도들이 당장 회사 경영에 큰 보탬은 되지 않지만, 지역신문 신뢰 회복은 물론 지역민들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도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소셜네트워크시대에 위치기반서비스와 연계할 경우 전국단위신문들은 하기 어려운 서비스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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