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예방 운동을 위한 ‘생명사랑문화운동본부(공동대표 안종주·김훈수)’가 지난 4월 29일 창립총회를 열고 활동을 개시했다.

이 단체는 창립취지문에서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어 생명존중에 대한 각인이 절실하다”며 “이에 언론계, 문화계, 종교계, 학계, 정계, 재계 등 각 분야 리더들이 뜻을 모아 문화의 의미와 가치 실현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국민에게 널리 알려, '소외와 차별 없이 더불어 행복한 세상', ‘이해와 용서, 희망과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구현하는데 초석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은 OECD 나라 가운데 '자살률 1위(10만 명당 28.4명)'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와 관련, 생명사랑문화운동본부는 생명 존중 사상이 미진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보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모색할 계획이다.

대표를 맡은 안종주 씨는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그는 “민간과 정부 차원의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며 “그동안 ‘생명의 전화’ 같은 프로그램이 있긴 했지만 정책은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리는 정신적 문제로 접근해 쉽게 자살하는 문화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운동본부는 영화, 드라마, 뮤지컬, 연극, 콘서트, 전시회, 출판, 방송 프로그램, 게임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한 생명 존중 캠페인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안 대표는 “돌봄의 문화가 전파될 수 있도록 생명의 가치를 담은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고 게임 등을 모니터 해 무차별적으로 인명을 죽이거나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요소가 확인되면 유통을 막는 방법을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생명사랑문화운동본부는 첫 문화운동 프로젝트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가제)’이란 영상물을 제작할 방침이다. 여기에 크로아티아 정부가 제작 지원 의사를 전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세부사업은 오는 24일 이사회에서 구체화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사회가 경쟁하는 구조로 가다보니 한국은 어느덧 ‘자살공화국’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됐다”며 “‘대한민국은 생명공화국이다’라는 말이 어울릴 수 있도록 다양한 예방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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