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이하 민주당 문방위원)은 16일 공동성명을 내 김재철 MBC 사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부겸, 김재윤, 장병완, 전병헌, 전혜숙, 정장선, 천정배, 최종원 의원 등 이들 8명은 김재철 사장이 "MBC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할 마저 생매장시키기 위해 지난 3월 6명의 제작진을 교체시키고, 이번에 또 다시 제작진을 강제퇴출시켜 더 이상 대통령과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싹을 자르는 보복·징계인사의 칼을 휘둘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 이우환 MBC PD
 

이들은 성명에서 "MBC 김재철 사장이 '남북경협 중단 그 후 1년' 프로그램 취재중단 지시에 항의한 시사교양국 이우환 PD와 '시사교양국 평PD협의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한학수 PD를 드라마관리 조직 등으로 발령 내 사실상 보복·징계성인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우환 PD에게 취재 중단을 명한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은 "김재철 사장의 고교 및 대학 후배이며, 이명박 대통령이 속한 소망교회 교인으로 대통령과 김 사장의 심중을 알아서 정지작업하는 데 적격인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문방위원은 김재철 사장이 청와대에서 '낙하산 투하'된 인물이란 점을 적시하며, "오로지 정부홍보방송, 대통령 이미지관리 방송에만 몰입한 나머지 MBC의 공영·공정성을 훼손시키는 정권의 홍위병 역할을 자임, 이명박정권의 눈에 거슬릴 것 같은 프로그램, 제작진, 진행자 등을 칼로 두부 자르듯 잘라내기에 바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부적으로  "김 사장은 와 <후 플러스>를 경쟁력이라는 이름 아래 폐지하고, 손석희 교수와 신경민 앵커를 각각 <100분 토론>과 <뉴스데스크>에서 강제퇴출한 것은 물론 '황우석 줄기세포 논란'과 '검사와 스폰서의 공생관계'를 적나라하게 폭로한 간판 최승호 PD를 축출하고, 이어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 씨를 직접 내쫓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우환 PD는 제작팀에서 '남북경협 중단 그 후 1년'을 주제로 방송을 준비하던 중 윤길용 국장으로부터 취재중단 지시를 받고 항의하다 지난 12일 MBC 자회사인 '드라미아' 개발단으로 전격 발령 났다. '시사교양국 평PD협의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한학수 PD도 취재 중단 논란과 관련, 전체 PD를 대표해 윤 국장과 면담해오다가 이우환 PD와 같은 날 경인지사로 인사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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