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이 4·27 재보선 패배 요인에 대해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젊은층은 한나라당을 그냥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의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싫은 이유가 120가지는 된다’ ‘정말 이유를 모르는가’라는 냉담한 댓글을 남기는 등 뜨거운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이재오 장관은 지난 28일 이른 아침 서울 은평구 구산동 자택에서 나와 지하철로 출근하는 길에 서울신문 기자와 동행하면서 분당을의 패인에 대해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서울신문이 29일자 2면 머리기사에서 보도했다.

   
이재오 특임장관
@CBS노컷뉴스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 장관은 “분당의 주민 구조가 옛날 같지가 않다. 전에는 강남에 살던 사람들이 많이 와서 살았는데 이제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용인 수지 쪽으로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이렇듯 지역구 유권자 구조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40대 이하 젊은 사람들이 68%를 차지하게 됐다. 그 사람들 절반만 투표한다고 해도 34%인데, 못당한다”고 고개를 내저으며 “지금 서울도 40대 이하 유권자가 많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한나라당의 ‘젊은층 공포증’을 (서울신문 기자가) 꼬집자 이 장관은 이렇게 답하면서 말꼬리를 흐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당연히 같이 안고 가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싫어하는 이유가 있으면 그 이유를 찾아서 없애면 되는데, 젊은 사람들이 한나라당은 그냥 싫다고 하니…이유를 찾아봐야지.”

이 같은 기사내용을 본 누리꾼들은 “그게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인가”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에 실린 이 기사에는 390여 개의 댓글이 달려있다. 아이디 ‘fate****’는 자신이 생각하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문제점으로 △자기 것부터 챙기고 나서 서민돕겠다고 하고 △청년들이 공무원시험에 몰리는 것 막겠다고 정원감축하고, 시험제도개편 한다면서 응시연령제한은 철폐해 결국 문턱만 높였으며 △야당과 타협은 못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이 걸린 일엔 신속히 여야합의할 뿐 아니라 △로비를 받으면 그 부탁을 들어준다는 것 등 10가지를 들었다. 이 누리꾼은 또 “이상한 명분을 내걸고 자꾸 건강보험료니 전기요금이니 하는 공공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나서는 반면에, 기름값 깎는다고 하면서 쥐꼬리만큼 깎는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분당을 빨갱이 동네로 여기느냐”(hyw6****), “그냥 싫다니요? 미X거죠? 이유가 120개는 된다”(skyj****), “그런 사고방식이면 내년도 총선과 대선때도 완패할 듯 하네요”(vlfr****) 등의 의견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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