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일간지가 최근 CD-ROM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들 신문사는 CD-ROM 사업을 체계적으로 벌이기 위해 뉴미디어 본부, 새매체 본부, 멀티미디어팀 등의 부서를 신설하거나 여기저기 나누어져 있던 관련 부서들을 통폐합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벌이기 위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조선은 뉴미디어 연구소와 합자회사인 솔빛 조선미디어가 공동 제작하는 형태로 6편의 CD-ROM을 제작했다. ‘이규태칼럼 모음’ ‘아 고구려’ ‘이승만과 나라세우기’‘명칼럼 모음집’ ‘한국영화 75년사’ ‘93년 신문기사 모음’등이 현재까지 낸 CD-ROM이다.

신문기사 모음은 1년치씩을 모아 매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동아는 ‘동아 사설선집’ ‘광복 50년 500대 뉴스’ ‘개항 120년’등 3편의 CD-ROM을 냈다. 중앙은 출판국 ‘전자출판그룹’과 문화사업국 영상팀으로 분산돼 있던 관련 부서를 지난 7월중순 부사장 직속 멀티미디어팀으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삼성전자와 공동제작한 ‘소문난 멋을 찾아서’가 유일하게 낸 CD-ROM이지만 앞으로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권일영멀티미디어팀장은 “현재 상당히 많은 아이템이 준비중이다”고 말했다. 특히 외부에 제작을 의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 회사 내부에 독자적인 제작시설을 갖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한겨레는 아직 제작 실적은 없지만 CD-ROM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에 따라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은 그간의 미스코리아 행사 모음과 뮤직비디오 CD-ROM을 9월안에 낸다. 한겨레는 현재 한겨레 21 기사모음집을 제작중이다. 경향도 최근 부서체제를 정비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체로 아직 신문이나 출판국에서 낸 기사를 정리하고 여기에 영상자료를 집어 넣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독자들의 기호와 요구에 따라 독립적인 기획도 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신문사가 제작한 CD-ROM가격은 보통 3만∼5만원 사이. 아직 시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러나 현재 CD-ROM 드라이브가 급속하게 보급되는 추세여서 앞으로 2년 정도 지나면 상당한 이익를 올릴 수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이 분석이다.

그러나 이들 신문사들이 CD-ROM사업에 관심을 갖는 큰 이유는 신문만 갖고는 미래 정보화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종합정보산업으로의 변신을 위한 징검다리로서 CD-ROM사업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CD-ROM 제작은 필연적으로 그간 신문사가 취재를 통해 확보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여기에 동화상 등 영상자료가 결합돼야 한다. 예전처럼 정보를 신문에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CD-ROM으로의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각 시문사 담당자들은 신문산업의 활로와 관련, 정보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내부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CD-ROM제작은 신문 내부의 정보 마인드 형성등 정보 인프라(하부구조)구축의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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