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민자당 출입기자들과 만난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은 문제의 ‘전직 대통령 4천억 계좌보유설’이외에도 당정개편과 총선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개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의 발언에 대해 ‘비보도’를 요청한 이날 회동에서 서 전장관은 특히 최근의 개혁후퇴설에 대해 “김대통령의 개혁의지가 정말 대단하다”고 강조하고 민자당내 일부 개혁 보완요구에 대해 강도를높게 비판했다.

문제의 ‘전직 대통령 4천억원 계좌 보유설’도 김대통령의 개혁의지를 강조하는 대목에서 튀어나온 돌출 발언이었다는 게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기자들의 전언이다. 동해 보궐선거 후 6년만에 정계 복귀를 앞두고 약간은 상기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참석 기자들의 얘기다.
서 전장관의 이날 발언 요지를 정리한다.

김대통령 개혁추진 의지 변함없다

지금 개혁정책에 보완이나 비판이니 하는데 옛날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것 아니냐. 국민들이 평가에 너무 인색한 측면이 있다. 지방 선거 전후에 대통령을 만났을 때 “돈이 없어 도저히 어쩔 수 없습니다.

모 수석과 의논해 돈을 좀 만들어 볼까요”라고 했다가 “내가 안받는데 무슨 길이 있어”라며 퉁명스럽게 말하더라. 4월 초파일 때 “전국 사찰에 등을 다는 게 좋겠다”라고 건의했더니 손명순 여사가 1천3백만원을 보내왔더라. 10만원씩 해 모두 1백20개를 달도록 하라는 것이었는데 1백만원은 차비하라 준 것이다.

“그렇다고 백만원으로 차비하라고 주는 청와대가 어디 있느냐”고 말하자 손여사가 “아저씨, 정말 돈이 없어요”하더라. 청와대가 정말 돈이 없구나 싶었다.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해봐라. 5, 6공 사람들 정말 해먹어도 많이 해먹었더라.(이후 문제의 전직대통령 4천억원대 가차명 계좌 보유설 발언이 나왔다.)

당정개편 및 향후 정국 전망

민정계가 해도 너무한다.(앞으로 있을 당정 개편에서) 총리·당대표·대통령 비서실장을 준다고 했는데도 사무총장과 정무수석까지 내놓으라고 하는 식이다.(민주계 중심의 정면 돌파방안에 대해서는 사견임을 전제로)이번 정기국회 때까지야 어떻게 하겠느냐. 끌어안고 가는 수밖에 없다.

다음 총선이 문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경남에서도 패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민자당으로서는 우선 부산과 경남만이라도 확실히 챙겨야 한다. 또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대통령의 개혁의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게 문제다 개혁을 밀고나가면 부산·경남지역의 민심은 우리에게 오리라고 본다. 그럴 자신이 있다.

부산·경남지역을 바탕으로 충북과 강원도 견인해 나가면 따라올 것이다. 우리에게 승산이 없는 것이 아니다.(서 전장관은 15대 총선이야말로 자신의 명예회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지구당 위원장직을 맡게되면서 민자당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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