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의 노사대립이 첨예화되면서 그간 묻혀져왔던 회사 고위간부들의 파행적인 조직운영 실태와 비리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노조는 지난 7월20일 ‘경영진에게 묻는다’는 제목의 공개질의서에서 일부 고위간부의 비리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연재되고 있는 국제면 ‘동경통신’(3년째 연재)의 경우 한 고위층의 인척으로 알려진 필자 박모씨에게 1매당 10만원이 넘는 원고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박씨에게 매달 40만엔, 우리돈으로 3백40만원의 원고료가 지급되고 있다며 이는 특파원을 보내고도 남는 돈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화일보 주거래 은행은 “원고료에 비해 상식밖으로 너무 많은 돈이 일본으로 반출돼고 있다”며 근거자료를 요청하는 등 ‘불법송금’이라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부의 한 조합원은 이날 열린 ‘경영비리 진상규명및 노조사수 결의대회’에서 박씨가 얼마전까지도 원고를 회장실로 보내왔고 그것을 비서가 국제부로 전달해왔다고 폭로했다. 또 원고를 일본어로 보내와 국제부가 이를 한글로 번역해 게재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필자를 밝히지 않은채 실리고 있는 ‘청산거사’ ‘미국은 지금’ 등의 연재물의 경우 필자들이 이규행회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인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한 고위간부의 경우 기자들에게 고가의 미술품을 싸게 사 올 것을 강요하거나 부동산 관련 개발정보를 보고하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이 간부는 미술담당 기자에게 장순업, 김영덕씨 등 유명화가의 그림을 수차례에 걸쳐 “싸게 사오라”는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또 지방주재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부동산 관련 고급 정보를 보고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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