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진도 8.8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강진에 따라 사망·실종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참사를 겪은 가운데 한국의 일부 언론이 ‘일본침몰’이라는 자극적인 내용을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뽑아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는 3월 12일자 1면 기사제목을 <일본 침몰>로 뽑았다. 서울신문도 이날 1면 머리기사 제목을 <日本 침몰>로 뽑았다. 이러한 기사 제목은 일본 국민의 비극과 관련해 자극적인 제목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경향신문은 이날 1면 머리기사 제목을 <최악지진․10M 쓰나미 ‘넋 잃은 日 열도’>라고 뽑았고, 동아일보도 <일 열도, 경악…공포…혼돈…비탄…>이라고 뽑는 등 다른 언론들은 일본의 안타까운 현실을 전달하거나 대지진 참상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사제목을 뽑았다.

   
중앙일보 3월 12일자 1면.
 
   
서울신문 3월 12일자 1면.
 
중앙일보와 서울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은 영화 ‘일본침몰’을 연상케 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침몰’은 한국에도 개봉했던 영화로 일본에서 초유의 대지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바다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를 담은 내용으로 일본의 ‘멸망’에 대한 내용을 담은 영화이다.

서울신문은 이날 4면에 <140년만에 최악 강진…'일 열도 절반 침몰' 전조인가>, <영화 '일본침몰' 현실화 되나>라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SNS)를 중심으로 언론의 자극적인 제목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들은 SNS를 통해 “언론이 너무 자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렇게(일본침몰) 기사제목을 뽑아도 되는가. 제 정신인가?” “흥미위주로 보도하는 것은 자제하기 바란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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