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삼 시카고 중앙일보 편집국장과 월간조선이 ‘북한잠행기’의 진위여부를 둘러싸고 제2의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국장은 이미 ‘이찬삼기자의 북한 잠행기는 조작이다’는 월간조선 7월호의 기사에 대해 월간조선 8월호에 반론문을 게재한 상태이고 이에 대해 월간조선 측은 다시 재반론문을 9월호에 실을 예정이다.

이국장이 월간조선 8월호의 반론문을 통해 월간조선 기사 중 오류라고 지적한 부분은 △한씨는 오달공사처장이 아니라 민간인이고 한씨의 증언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 △’11일 장날’의 묘사는 북한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틀리게 묘사한 것일 뿐 조작의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점 △변경통행증엔 본인의 이름과 사진이 아니라 빌린 것을 사용했기 때문에 국경해관(세관)에서 본인의 잠행흔적이 발견될 수 없다는 점 등이다.

이국장은 “언젠가 때가 되면 모든 것을 밝힐 것”이라고 반론문의 말미를 맺고 있다.
반면 월간조선 측은 “재반론을 통해 이국장의 주장을 반박할 충분한 사실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간조선은 또 이국장과 중앙일보에 비공개를 조건으로 “이국장과 조선, 중앙, 언론학회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모임을 통해 사실여부를 판명하자”고 제의했다.

한편 이국장은 반론문에서 △12월 11일에는 북경의 국제호텔에 있었으며 △(란이 엄마와 동행한 것이 아니라) 안내원 없이 단독으로 북한을 잠행했다고 밝혀 중앙일보에 연재한 ‘동토잠행기’와 저서 <옥화동무 날 기다리지 말아요>에 기술했던 내용을 또한번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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