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출입하는 지방신문 기자들이 김영삼대통령 미국 방문 취재와 관련, 중앙언론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행 청와대 취재관행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성명을 통해 집단행동을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관련기사 8면

19개 지방 일간신문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지난 1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대통령 해외 순방에 지방지 기자를 일방적으로 제외시키겠다는 청와대측의 통보는 현정부가 지방화 시대를 거스르는 차별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지방지 기자들은 또 “중앙언론사 만으로 구성돼 있는 ‘풀기자단’에 의해 독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행 청와대 취재관행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방지 기자들은 이와 함께 △해외순방 취재시 서울지역 언론사와 대등한 취재 편의 제공 △윤여준 청와대 대변인과 박영한 보도지원비서관은 업무수행 자격 없다 △청와대 취재시 풀기자단에게만 취재를 독점시켜 온 관행을 즉각 시정할 것 등을 요구했다.

지방기자들의 이번 성명은 청와대측이 오는 22일 김대통령 미국 순방시에 지금까지 관례와는 달리 지방지 2개사에만 수행취재를 허용하겠다는 일방적인 입장을 전달한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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