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선거 광고에 출연했던 국밥집 욕쟁이 할머니 강종순씨가 전세난과 높은 물가 탓에 집세를 못내고 쫓겨날 판이라고 호소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이미지를 주며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기여한 할머니 자신이 정작 이명박 정부 3년 만에 경제난으로 고초를 겪게 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SBS는 25일 저녁 <8뉴스> '"서민 발 뻗고 살게"'에서 제작진이 이 대통령 취임 3주년 만에 만난 국밥집 욕쟁이 할머니의 가게엔 밤 10시, 한창 손님이 있어야할 시간인데도 썰렁하다며 "최근의 높은 물가와 전세난의 여파를 톡톡히 겪고 있는 듯 했다"고 보도했다.

욕쟁이 할머니 강종순씨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집세 7개월치 못준 건 처음이야. 주인이 나가라 그러대. 나가보면 집세가 장난이 아녀"라며 "(고기값도 구제역 여파로) 한근에 3천 원 올랐어. 7천 원에서 1만 원이거든"이라고 개탄했다.

   
25일 저녁 방송된 SBS <8뉴스>
 
   
25일 저녁 방송된 SBS <8뉴스>
 
특히 가게 벽에 붙어 있던 이 대통령과 할머니가 함께 찍었던 사진을 떼는 게 장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고 SBS는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할머니는 이 대통령의 심정을 이해해주려는 말도 했다. 그는 "저 양반이 얼마나 애가 타겄어, 할려고 하는데도 공은 하나도 안 나타나고"라며 "경제 대통령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니까 국밥 푹푹 퍼 처먹고 경제나 살려"라고 덧붙였다.

   
25일 저녁 방송된 SBS <8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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