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설립과 (주)태영의 지배주주 낙점은 당시 김복동씨 등 6공TK세력의 사후보장책을 위한 커넥션의 결과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방송개혁국민회의 엄민형 사무국장(KBS노조 정책실장)이 SBS 설립당시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한 ‘SBS 설립의 숨겨진 배후’라는 글을 통해 제기됐다.

엄국장은 이 글에서 “상업방송 SBS는 88년 MBC파업과 KBS 파업위기를 겪고난 정권이 방송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전제하고 “SBS 설립의 핵심인물은 김복동씨를 주축으로 김영수 당시 안기부 제1차장을 비롯한 안기부내 추진팀과 공개적으로는 최병렬 당시 공보처장관과 이덕주 공보처 매체국장”이었다고 주장했다. 엄국장은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TK인맥과 서울대 법대 학맥의 결합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국장은 또 태영의 지배주주 낙점에 대해선 “김복동씨가 안기부내 추진팀을 이용, 자신의 정치적 후원세력인 ‘국제문화연구소’의 후원 집단 가운데 하나인 태영이 SBS의 지배주주가 되도록 사전 내정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김복동씨는 “당시 청와대의 친인척 배제 분위기에 따라 정부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으며 SBS설립에 전권을 행사했다는 것은 전혀 근거없다”고 주장했다.

최병렬씨는 “당시 지배주주 선정은 내 책임과 권한하에 이뤄졌으며 그 문제를 두고 청와대나 안기부, 김의원으로부터 전화 한통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또 “안기부 제공자료는 지배주주의 사상전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었고 기업정보는 국세청을 통해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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