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여파가 비수기의 신문광고시장을 더욱 곤경에 몰아넣고 있다.

6월 이후 광고비수기를 맞아 고전하고 있던 신문사들은 백화점 여름정기세일 광고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으나 시내주요 백화점들이 지난 14일로 예정됐던 여름철 정기세일을 일제히 늦추고 광고횟수도 줄이자 광고물량 확보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백화점업계들의 광고축소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려, 자숙한다는 의미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이들 백화점 광고들이 그동안 신문광고 비수기에 ‘단비’역할을 했던만큼 신문업계가 입은 타격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광고사원들은 삼풍참사 여파가 백화점광고 축소에만 그치지 않고 대기업들의 광고축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는게 더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이 자숙하는 분위기에 동참한다는 이유로 예정됐던 광고를 취소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S신문사 광고영업본부 한 사원은 “삼성그룹이 이달 중순께로 예정됐던 전면칼라 광고를 삼풍참사를 의식,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신문사 광고사원들 사이에선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 여름 신문광고 매출은 예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성급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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