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의 1월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반면, 신문사들은 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가 최근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지상파 방송사 광고비(종교·지역 방송·DMB도 포함)는 모두 1516억 원으로, 지난해 1월(1488억 원)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KBS2·MBC·SBS 광고비(TV, 라디오 합산)는 모두 1294억 원으로 각각 375억 원(KBS2), 548억 원(MBC), 371억 원(SBS)을 차지했다. 특히 이들 방송사 가운데 SBS가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광고비 성장률을 보였는데, KBS2와 MBC는 각각 12.4%, 3.6% 감소했지만, SBS는 28.3%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SBS 광고는 1월에 드라마 등의 시청률 호조에 힘입어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 3사의 광고는 앞으로도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은 15일 보고서에서 “코바코의 광고경기예측지수(KAI, 100기준)는 2월 127.1, 3월 139.6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2~3월 광고주 감정은 양호”하다며 “상반기 방송광고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 감소가 예상되나 전년 동기 월드컵 특수로 인한 높은 베이스(base)를 감안할 때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방송 광고가 미약하지만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신문 광고매출은 2010년 1월 수준을 유지하거나 많게는 10% 가량 줄어든 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사 광고국과 광고회사 등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지난 1월 170억 원 대의 광고 매출을 올려 지난해에 비해 5% 안팎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양도세 감면 특례 종료를 앞두고 부동산 분양 광고가 풀려 4월까지 경기가 괜찮았는데, 올해는 거의 물량이 없었다”며 “여느 1월에 비교해 봐도 올해는 조금 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14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앙의 지난해 1월 매출을 130억 원으로 보고 있다.  

동아는 지난해보다 수억 원이 줄어든 120억 원 대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광고업계는 동아가 올해부터 시작한 버스광고 매출액을 이 금액에 포함시켜 정확한 지면광고 매출액을 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규모가 작은 신문 가운데는 한겨레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경향신문이 주요 광고주인 현대자동차의 광고 중단 상황에서도 매출 감소폭이 5% 이내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한겨레는 삼성그룹의 광고 물량 감소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한 신문사 광고국장은 “2월은 원래 비수기인 데다 올해는 설 연휴가 끼어있어 영업일수도 적고, 물가가 크게 올라 소비 심리도 위축돼 신문 광고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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