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16일 결정되는 MBC 신임 사장 선임과 관련, 현 김재철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월 27일부터 후보자 공모를 시작한 방송문화진흥회는 9일까지 접수를 받아 3인 안팎의 최종 후보를 선발한 뒤, 16일 면접을 거쳐 사장 내정자를 뽑게 된다. 방문진 측은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실현할 수 있는 인사, 문화방송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 인사, 방송조직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가진 인사”를 사장 자격 조건으로 내걸었다.

현재까지 MBC 안팎에서는 김재철 사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나, 일각에선 ‘막판 대반전’의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후보로는 김 사장을 비롯해, 김세영 전 부사장, 정흥보 춘천MBC 사장, 은희현 전 제주MBC 사장, 김석진 전 OBS 보도본부장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노조 측은 일단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대응책을 마련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연보흠 홍보국장은 이와 관련 “김재철 사장의 충성맹세가 통한 것 같다”며 “그전에는 자질 문제 등으로 김 사장을 바라보는 여권의 시선이 곱지 않았는데, 최근 김 사장이 감행한 ‘단체협약 해지 도발’이 청와대의 방침을 굳히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는 최종적으로 사장을 결정할 28일 방문진 주주총회에서 최대한 막는다는 입장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월 27일 제9대 신임 위원장에 당선된 정영하 위원장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시점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예상대로 연임이 되고 계속 같은 경영 행태를 반복하면 언젠가 구성원들이 ‘폭발’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며 “그때는 노조도 합법이든 불법이든 최후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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