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로 기소된 이광재 강원도지사에게 대법원이 유죄를 선고함에 따라 도지사직을 박탈한 것과 관련해 엄기영 전 MBC 사장의 정치행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28일 아침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엄 사장을 들어 “임기를 놔두고 정권의 압박에 못 이겨 부당하게 물러난 한 전직 방송사 사장의 행태도 눈꼴 사납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양 전 비서관은 “그는 이 지사가 자기 대신 도지사 출마를 권유했을 땐 거절했던 전력이 있다”며 “그런데 돌연 대법원 선고를 앞둔 어느 시점부터 아주 모호한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엄기영 전 MBC 사장은 지난 2월 8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의 마지막 퇴근길에서 노조 조합원들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MBC 노조  
 
최근 엄 전 사장은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파란 색 상의를 입고 나와 마치 한나라당을 연상케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산 것을 두고 양 전 비서관은 “그것도 자신을 불명예스럽게 몰아낸 정권의 깃발로 나설 태세”라고 지적하면서 김인규 KBS 사장과 마찬가지로 엄 전 사장에 대한 증언할 것도 있다고 전했다.

 “그에 대해서도 증언할 게 많습니다. 저 뿐만이 아닙니다. 앞으로의 행태를 지켜보면서 판단하겠습니다”.

   
  ▲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양 전 비서관은 28일 오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블로그에 언급한 전직 방송사 사장이 엄기영 전 MBC 사장이 맞다고 확인했다. 그는 증언할 내용에 대해 “김인규 KBS 사장과 마찬가지로 참여정부 시절 엄 전 사장이 MBC 사장이 되고자 했던 여러 행태가 있었다”며 “앞으로 이 지사가 박탈당한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등의 처신을 할 경우 적절한 때에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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