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1만 1500t급) 인질 구출을 위해 우리 해군이 군사작전에 들어가 총격전을 벌였다가 특수전 요원 3명이 해적들의 총격에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부산일보가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군은 그러나 아직까지 구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우리 선원들의 안전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소식은 보도 하루 전인 지난 19일 국방부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면서 ‘작전상황’임을 감안해 엠바고를 요청, 언론들이 수용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부산일보는 20일자 1면 머리기사 <소말리아 해적과 교전 해군 3명 부상>을 통해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1만 1천500t급) 인질 구출을 위해 우리 해군이 군사작전에 돌입, 소말리아 해적과 총격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현재 우리 해군과 해적들이 현지 해역에서 대치 중이며 아직까지 인질들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확한 상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산일보는 20일 여권 고위 관계자와 군 관계자의 말을 빌어 “홍해와 아라비아해 사이의 아덴만 해역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4500t급)은 피랍 사흘째인 18일 오후(한국시간) 소말리아 연안으로 끌려가던 삼호주얼리호를 따라잡았으며, 곧바로 특수전 요원들이 작전에 들어가 해적들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 부산일보 1월 20일자 1면  
 
부산일보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우리 측 요원 3명이 총격을 받아 해군 함정으로 옮겨져 함정 내에 마련된 의무실에서 1차 치료를 받은 뒤 헬기를 통해 육상의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당한 대원들은 다행히 큰 상처를 입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건 발생 직후 해군작전사령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고, 군 관계자는 “피랍 선박으로 근접해 작전을 수행하던 중 해적들이 거세게 저항하면서 총격이 오가는 과정에서 우리 대원 일부가 가벼운 부상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고 부산일보는 전했다.

해적들은 10여 명이며 소총과 대전차로켓 등으로 무장했으며, 현지 작전 중인 우리 해군의 최영함의 경우 대잠 링스헬기와 고속단정 등 강력한 제압장비와 특수전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팀 등 300여 명이 승선하고 있다.

한국인 8명을 포함해 21명이 승선한 삼호주얼리호는 부산지역 해운사 삼호해운 소속 화학운반선으로 지난 15일 낮 12시~오후 1시 아라비아해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한국인 선원이 탄 선박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것은 지난 2006년 4월 원양어선 동원호를 시작으로 모두 8번째로, 몸값을 지불치 않고 우리 해군이 구출작전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부산일보의 보도로 인해 엠바고가 파기됨에 따라 기자단은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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