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31일 종합편성채널 4개사와 보도전문채널 1개사를 선정한 뒤 해당 법인의 최대 주주와 주요 주주를 공개했다.

방통위는 종편채널의 매일경제티브이(매일경제) 채널에이(동아일보) 씨에스티브이(조선일보) 제이티비씨(중앙일보), 그리고 보도채널의 연합뉴스TV(연합뉴스) 법인만 공개하고 탈락법인의 현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31일 결과 발표 후 지분 1% 이상부터 공개된 주주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까지는 단 한 곳도 없다. 그나마 눈에 띄는 기업이 조선일보컨소시엄의 3대주주(9.7%) 대한항공(31위)이다. 이 컨소시엄의 2대주주(15.0%)는 Too Capital, LLC라는 금융회사다. 

동아일보컨소시엄의 4대주주 삼양사(5.15%)도 눈에 띈다. 삼양사의 설립자 고 김연수 전 회장은 동아일보의 설립자 고 인촌 김성수 회장의 친동생이다.

중앙일보컨소시엄의 2대주주 디와이에셋(5.92%)과 삼성전자의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디와이에셋은 디와이홀딩스의 투자부문을 승계해 2008년 12월 설립된 회사다. 지난해 말 현재 디와이홀딩스가 디와이에셋의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디와이에셋은 다시 디스플레이기기 제조업체인 코스닥상장사 에스에프에이의 지분 28.84%를 갖고 있다.

이 에스에프에이의 2대주주(10.15%)가 바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3일 디와이에셋으로부터 에스에프에이의 지분 10%(91만1000주)를 사들였고, 이튿날 에스에프에이의 주식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다시 9월2일 무상증자에 따른 신주배정으로 총 182만2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애초 에스에프에이는 지난 1998년 삼성항공(현 삼성테크윈)의 자동화사업부가 분사되면서 설립된 회사다. 중앙일보는 지난 1999년 3월2일자에서 "중앙일보는 삼성과 분리해 새롭게 태어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쪽은 "삼성전자와 중앙일보컨소시엄은 무관하다"며 "삼성전자는 원활한 부품 조달을 위해 에스에프에이에 출자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 쪽 역시 "디와이에셋은 삼성전자가 일부 지분을 취득한 에스에프에이의 최대 주주일 뿐 투자 재무적으로 삼성과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 [표] 종편‧보도채널 법인 주요주주 현황. 방통위  
 
매일경제컨소시엄은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이 1.81%를 출자했고, 매경신문사사우회도 2.32%를 냈다. 연합뉴스컨소시엄은 학교법인 을지학원(9.917%)과 의료법인 을지병원(4.959%)이 주요주주다.

방통위는 앞서 종편 및 보도채널 사업자의 주요 주주는 지분율 5% 이상인 주주로 정하면서 이들 주주의 지분율 합계가 51%를 넘지 않으면 지분 1% 이상 주주 중 다량 보유자 순으로 합계가 51%까지인 주주로 하기로 했었다.

한편 이들 컨소시엄 가운데 납입자본금은 중앙일보컨소시엄이 4220억 원으로 가장 많이 적어냈고, 동아일보컨소시엄 4076억 원, 매일경제컨소시엄 3950억 원, 조선일보컨소시엄 3100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컨소시엄의 자본금은 이미 공개된 대로 605억 원이다.

방통위는 31일 오후 발표한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 대상법인 현황' 중 채널에이의 주요주주에서 건화(5.15%)가 누락되어 바로잡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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