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28일 이명박 대통령 비판에 대한 여권의 격앙된 반응에 대해 어찌 자신들이 한짓이 어떤 짓인지에 대해서는 그리 둔감하면서 자신들 아픈 줄만 아느냐며 원색적으로 반박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작심한 듯 모든 존칭과 경칭을 생략한 채 “난 일전에 너희들은 쿠데타정권이라고 말했다. 악을 선이라고 말하고 선을 악이라고 말하는 너희들이 고작 그 욕 한마디에 치를 떠는 듯이 과장하는 것을 보면서 도리어 깊은 측은함을 감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아프냐 니들도 사람이었구나. 듣기 싫으냐 니들도 사람이었구나. 감각기관이 살아 있었구나. 어찌 민심의 피토하는 소리를 모른단 말이냐. 어찌 이 강산이 신음하고 있다는 걸 모른단 말이냐”라고 성토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국민은 3년 동안 일상적으로 죽을 것 같은 고통 속에서 살았다. 정치인은 대속자 운명을 타고났다. 난 국민을 대신해서 이 말을 했을 뿐이다. 다시 한 번 묻는다. 아프냐, 화나냐 그렇다면 너희는 정말 비겁하다”고 말했다.

   
  ▲ 지난 26일 경기도 수원역 앞에서 열린 '이명박 독재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에서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은 “일상적으로 죽임을 강요하면서 민주주의를 압살하면서 민생을 파탄내면서 뭇 생명을 죽여가면서 너희들은 고작 이 말만으로 이런 단 말이냐”라고 지적했다.

앞서 천정배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경기도 수원역 앞에서 열린 ‘이명박 독재심판 경기남부 결의대회’에서 ““(육군참모총장에 고등학교 후배를 임명한) 이명박 대통령이 뭐라고 했나. 이번 군 인사는 공정한 인사라 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이게 공정인가. 끼리끼리 헤쳐먹는 게 공정인가. 자기들 욕심마나 챙기는 게 공정인가. 이명박 정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 박살내야 하지 않겠나. 소탕해야하지 않겠나. 끌어내리자”라고 말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고의 저질발언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다”면서 “이런 사람은 국회의원자격이 없다. 그래서 빨리 이런 사람은 정계를 떠나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천정배 최고위원의 글 전문.

도리어 측은함을 감출 수 없다
 
아프냐 니들도 사람이었구나
듣기 싫으냐 니들도 사람이었구나
 
감각기관이 살아 있었구나
어찌 민심의 피토하는 소리를 모른단 말이냐
어찌 이 강산이 신음하고 있다는 걸 모른단 말이냐
 
이것이 보온병보다 뜨겁단 말이냐
이것이 국뻥부보다 쎄단 말이냐
이것이 친서민보다 거짓말이냐
이것이 공정사회보다 불공정하냐
강산개조보다 더 개조하고 싶단 말이냐
 
난 그런 말 했다
 
국민은 3년 동안 일상적으로 죽을 것 같은 고통 속에서 살았다
 
정치인은 대속자 운명을 타고났다
난 국민을 대신해서 이 말을 했을 뿐이다
 
다시 한 번 묻는다
아프냐, 화나냐 그렇다면 너희는 정말 비겁하다
 
일상적으로 죽임을 강요하면서
민주주의를 압살하면서
민생을 파탄내면서
뭇 생명을 죽여가면서
너희들은 고작 이 말만으로 이런 단 말이냐
 
같은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구나
그것이 오늘 난 슬프다
 
난 일전에 너희들은 쿠데타정권이라고 말했다
악을 선이라고 말하고 선을 악이라고 말하는 너희들이
고작 그 욕 한마디에 치를 떠는 듯이
과장하는 것을 보면서
도리어 깊은 측은함을 감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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