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과 대선 일정이 몰려있는 2012년에 트위터가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현재의 추세로 볼 때 2012년엔 트위터 사용자가 1000만 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고, MB 정부에 비판적인 의견을 가진 이들이 결집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보수층에게도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선거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재승 카이스트(KAIST) 교수는 27일 아침 CBS 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트위터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여론과 관련해 "현재 트위터에서 정치적 의견들이 굉장히 많이 올라오고 있고, (특히) 현 정부에 관한 개인의 생각들이 트위터에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또한 정치적으로 굉장히 성숙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트위터에 들어와서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음으로써 사람들에게 좀 더 깊이 있는 정치적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들을 제공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저는 2011년은 2012년 대선을 위해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준비기간이라고 보인다"며 내년에는 지금 현재 150만 정도 되는 트위터 인구가 500만 이상으로, 2012년 정도에는 10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나 트위터를 통한 정치적 여론이 형성될 것임을 예상했다.

   
  ▲ 정재승(왼쪽) 카이스트 교수와 김탁환 작가. ⓒ연합뉴스  
 
정 교수는 트위터 사용자에 대해 "전반적인 의견은 좀 더 진보적인 정치적 의견을 갖고 있거나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며 "그래서 이것이 진보세력을 결집하는데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은 드는데, 이게 현실세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지난 대선 때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보다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이 훨씬 더 높아, 인터넷 여론만 보고는 문국현 후보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과연 트위터에서의 의견교환이나 사람들의 연대가 트위터라는 공간 안에만 머물 것이냐, 아니면 그것이 실질적으로 표심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냐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트위터 여론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 지방선거, 6. 2지방선거 때, 약진했던 진보세력이 약진한 것에 트위터가 상당부분 기여했다고 보여지는데, 그런 걸로 보아서는 충분히 현실적인 표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고요."

보수층의 트위터 활용 여부도 주요 관전포인트로 분석됐다. 정 교수는 "보수층에서는 어떻게 하면 이 새로운 매체에 자신들의 의견을 집어넣고, 젊은 층 또 좀 더 진보적인 세력들에게 어떻게 자기 자신들의 정치적인 지지자로 만드느냐, 어떻게 트위터를 잘 활용하느냐가 아마 내년과 후년에 중요한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의 트위터.  
 
정 교수는 이와 함께 트위터 글의 무책임성이나 부정확성에 대해 "그래도 이런 매체가 새롭게 등장해서 나름 자정기능들도 있고, 새로운 즐거움과 유용함을 제공해 주리라고 생각이 든다"며 "그냥 인터넷의 댓글 다는 것과는 달리 자기의 얼굴과 바이오에 개인정보들을 담고, 자기이름을 걸고 꾸준히 이야기를 하면서 팔로워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초등학생 수준의 댓글과 비판이 난무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좀 더 건설적인 또 진지한 토론이 가능하며, 이것이 2012년 다음 대선 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고, 그때까지 폭발적으로 트위터 사용자들이 늘어나리라고 생각이 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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