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언론 ‘폭력’국회만 부각, ‘여야’모두 잘못(?)
영남권 언론 ‘폭력’국회만 부각, ‘여야’모두 잘못(?)
[참언론 모니터 ; 새해 예산 강행] 매일, 부산 지역 사업에 중점

한나라당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영남권 언론에서는 12월 8일 국회상황에 대한 해석은 정말로 ‘이기적’이었습니다. 폭력과 혼란, 만신창이 속에 통과한 2011년 예산안 중 지역사회 예산의 시시비비를 가리고, 내년에 추진될 사업의 희비를 가리는데 중점을 두었고, 사설이나 칼럼에서는 여야 모두 잘못했다며 한탄만 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는 감춰진 사실도 있습니다. 통과한 예산과 관련 긴급하게 분석한 언론들을 보면, 또다시 ‘형님예산’이 또다시 도마 (정부에서 신청하지도 않은 예산이 수백억 추가)에 올랐지만, 영남권 언론은 이에 침묵합니다.

특히 동아일보와 종합편성채널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국지역신문협회 소속 매일신문과 부산일보의 뉴스맥락은 ‘권력에 대한 감시견제’라기 보다는 ‘종편 승인을 위한 몸부림’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결론부터 요약하면 8일 국회상황에 대해 지역언론이 선택한 뉴스는 ‘지역사회에 예산 증액은 당초 예산액의 얼마?, ’국회폭력은 여야 모두 잘못‘, ‘형님 예산의 뜬금없는 증액 외면’ 등입니다 .

<매일신문>, <부산일보> ‘지역사회 사업’ 주목

한국지역신문협회 소속인 <매일신문>과 <부산일보>는 9일, 대구경북과 부산에 예산이 얼마만큼 증액되었고 이로 인해 어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주요하게 부각합니다.

   
  ▲ 매일신문 12월 9일 1면  
 

   
  ▲ 부산일보 12월 9일 3면  
 
<매일신문>은 1면 <새해예산, 대구 섭섭·경북 흡족>에서 “한나라, 난투극 속 309조 단독처리…각 500억·3000억 증액”을 중간제목으로 편집하고, ‘친수법 통과 낙동강사업 활기 기대’를 도드라지게 편집해두었습니다. 

<부산일보>는 아예 3면 섹션을 <부산 내년 국비예산 추가 확보>로 정하고, <두레라움 건립 74억 증액 ‘영상문화도시’탄력>으로 제목을 편집, <1억 283억 늘어…광역상수도 청신호, 신성터널 접속도로 거널 50억원 확보, 수출형 신형연구로 사업은 반영 안돼 아쉽다>고 요약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산 예산 선방>에 공을 세운 3명의 의원 김무성-이종혁-김정훈의 활동을 상세히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이 두 신문을 포함한 한국지역신문협회는 동아일보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요. 종편 선정을 앞둔 탓일까요? 이들이 사설이나 칼럼을 통해 8일 국회의 모습에 대한 비판의 칼이 매우 무딥니다.

   
  ▲ 매일신문 12월 9일 칼럼  
 

   
  ▲ 부산일보 12월 9일 사설  
 
<매일신문>은 사설은 없었고, 서영관 논설실장의 칼럼 <개천에서 용만들기>를 통해 “대화와 타협대신 패싸움으로 결말을 보는 국회를 놓고 전문가들은 공천제에서 잘못을 찾는다. 공천권을 장악한 조직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한다고 본다”며 “선거는 국민들이 가진 어마어마한 권리다.(중략) 부리기 편한 사람을 선택해야 주인이 편하다”며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에 무게를 싣고 있구요.

<부산일보>는 사설 <‘4대강’에 떠내려간 국회 예산심의권과 입법권>을 통해 “마지막까지 야당과 타협, 절충을 배제하고 힘으로 밀어붙인 것은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말한 ‘저의’가 될 수 없다. 물론 대안없이 반대만 외쳐 온 야당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4대강 예산 쌈박질의 결과이며, 민심을 두려워하겠다는 조심스러움은커녕 헤아림도 없다”고 주장하고 “국민들은 여야에 묻는다, ‘4대강 사업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영남일보>, 대구경북 반응 중심 <국제신문> 의회민주주의 위기

   
  ▲ 영남일보 12월 9일 1면  
 
한편 대구경북권 조간신문인 <영남일보>는 <매일신문>흐름과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1면에는 <또 … 새해 예산안 ‘난투극 통과’>에서 <대구 501억 증액 그쳐…경북 3000억원 늘어 성과>를 눈에 띄게 부각하고, 3면에는 <침울한 대구, 첨복 분양가 인하 관련 예산 한푼도 반영 안돼>와 <미소띤 경북, 동해 남부·중부선 사업 520억·700억 신규 반영>을 통해 지방자치단체가 요구한 예산의 감액 및 증액 부분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남일보>는 이날 상황에 대한 사설을 싣지 않고 있구요.

   
  ▲ 국제신문 12월 9일 4면  
 

   
  ▲ 국제신문 12월 9일 사설  
 
부산지역 조간신문인 <국제신문>은 4면 <이종격투기장이 된 국회…만신창이가 된 의회 민주주의>에서 8일 저녁 국회상황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새해 예산안 특징 중 한 부분 즉 4대강 예산과 서해5도 전력 증강비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4대강 2,700억 깎고 서해 5도 전력 증강 4,29억 투입>을 주요하게 편집해두었습니다.

한편 사설 <또 ‘난장판 국회’ 정말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나>를 통해 “여야가 4대강 예산의 무조건 사수와 삭감에만 매달려 파행을 거듭하다 보니 전체 예산에 대한 실질적 심사는 하지도 못했다. 국회가 책임을 방기한 것이다”라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난장판 국회’를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지 걱정된다”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폭력 국회’만 부각한 언론의 노림수?

<미디어오늘> 류정민 기자는 9일 <뉴스분석 : ‘폭력 국회’만 부각한 언론의 노림수>를 통해 “12월 8일 국회상황에 대해 대부분 언론은 ‘집권 여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비판의 칼날을 세우기 보다 ’국회는 싸움질 하는 곳‘이라는 프레임에 공을 들였다”며 “국민혈세가 어떻게 빠져나가고 누구의 배를 불리고 있는지 자세히 알리지도 않은 채 ’폭력 국회‘논란으로 본질의 초점을 이동시키려는 언론의 태도는 비판받을 일이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적극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 비판은 전국일간지 뿐만 아니라 영남권 언론도 비켜갈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눈길을 끄는 기사가 있습니다.

   
  ▲ 경향신문 12월 9일 5면  
 

<경향신문> 9일 5면에는 <‘형님 예산’ 정부안보다 1000억이상 불어났다>고 제시하고 있는데요, “포항공대 4세대 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 200억, 울산포항 고속도로, 상주~영덕 고속도로 예산은 각각 100억, 300억씩 증액되고, 울릉도 일지 국지도 건설비로 정부는 20억원을 올렸으나 국회에서 50억 추가되었다”며 “정부가 요청하지 않은 형님 예산으로는 울산~포항 복선전철 520억, 포항특산물 과메기 산업화 가공단지 10억 등”이라고 합니다.

지역출신 국회의원의 문제를 지역 언론에서 볼 수 없고, 전국일간지를 통해 봐야 하는 현실, 지역언론이 서 있는 자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 참언론대구시민연대(www.chammal.org)에서 12월 9일 발표한 모니터보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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