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우리 또한 햇볕정책 때문에 이러한 사태가 벌어졌다고 하는 것도 적절한 지적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 책임을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 탓으로 돌리는 흐름에 대해 한나라당 중진 의원이 제동을 건 셈이다. 남경필 의원은 수원 팔달구를 지역구로 둔 4선 의원으로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 등을 지냈다.

   
  ▲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노컷뉴스  
 
남경필 의원은 “물론 평상시에는 대북정책에 대한 방향에 대해서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지만 지금은 국론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이 정부 탓이다, 과거 정부 탓이다, 이렇게 탓을 할 때가 아니라 햇볕정책도 ‘비핵 개방 3000’도 분명한 성과와 한계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은 이날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 탓으로 몰아서도 안 된다면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기는 했지만, 햇볕정책 책임론을 제기하는 여권 기류와는 다른 흐름이다. 집권 3년차의 이명박 정부가 여전히 전임 정부에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놓고 여권에서도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인식으로 보인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한나라당의 전체 기류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소수 의견에 가깝다. 여전히 당 지도부는 전임 정부 책임론에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로 향하는 냉랭한 시선을 분산시키겠다는 노림수도 담겨 있지만, 책임 있는 정부와 거리가 먼 모습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여전하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은 “민주당이 연평도 사태에 대해 실패한 햇볕정책과 중국의 6자회담 제안을 지지하며 국가위기 앞에 국론분열을 획책하고 있다”면서 야당에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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