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간부의 MBC 보도국 내부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당사자인 오아무개 삼성경제연구소 부장이 MBC로부터 빼낸 정보를 삼성 임원 이아무개씨와 한나라당 관련인사 김아무개씨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발매된 주간 일요서울(<오모 부장 이메일 수신자는 삼성 이모씨>)에 따르면, 오 부장은 삼성 윗선과 정치·법조계, 특히 한나라당쪽에도 이메일을 보냈다.
이 신문은 "특별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 부장의 이메일을 받은 삼성 내부 인사는 바로 이아무개씨"라며 "오 부장은 정치·법조계 등 여러 분야의 인사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이씨는 그 수신자 중 한 명이며 지난 2월 5일과 3월 18일, 오 부장의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있다"고 보도했다.
일요서울은 "MBC는 이씨가 오 부장의 이메일을 추가로 더 받은 적이 있는지 계속 조사 중인 한편 이외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다수의 수신자 신원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라며 "이씨 외에 삼성 내부 관계자가 추가로 더 드러날 경우 삼성은 벼랑 끝에 몰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삼성 사옥. ⓒ연합뉴스 | ||
MBC 정보 유출 방식과 관련해 오 부장은 MBC 계정 이메일을 이용해 자신의 삼성 계정 이메일과 MBC 계정 이메일로도 '내게 (이메일) 쓰기' 여러 차례 MBC 정보를 보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요서울은 "보고서에는 윗선이 오 부장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분명히 드러나 있지만 윗선 지시 여부는 보고서에 드러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요서울은 오 부장의 정보유출 사건에 대한 MBC 내부감사 사실을 삼성이 지난 9월부터 알고 있었다는 내용도 전했다. 일요서울은 "삼성의 한 임원은 MBC측으로부터 'MBC 감사실에서 오 부장의 정보 유출 혐의를 조사 중'이라는 내용을 이미 지난 9월 초께 전달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오 부장에 대한 삼성 내부의 조사나 조치는 없었다. 오 부장이 명백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단은 덮으러 한 모양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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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사옥. | ||
앞서 삼성 고위관계자는 지난 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메일 수신자들은 그 메일이 MBC 보도국 정보인줄도 몰랐고, 제대로 열어본 적도 없다"고 밝혔었다.
▲ 지난 15일 발매된 일요서울 25일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