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조인스닷컴이 MSN를 인수해 새 포털 ‘조인스엠에스엔(JoinsMSN.com)’을 내놓았다. JMnet(중앙일보 미디어 네트워크) 조인스닷컴과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언론계는 물론 인터넷 미디어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 사옥에서 만난 박상순 제이큐브인터랙티브 대표(47·사진)는 “큰 문제 없이 사이트를 론칭했고, 꾸준히 방문자 수가 늘고 있다”며 “조인스엠에스엔의 첫걸음은 일단 긍정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조인스엠에스엔은 MS 오피스를 웹을 통해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편리한 사진·동영상 편집 서비스와 ‘오픈링’, ‘소셜링’ 기능을 제공하는 등 이용자에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의 다양한 의견을 포털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조인스엠에스엔을 3년 안에 메이저 포털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 조인스닷컴과 엠에스엔이 손을 잡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박상순 제이큐브인터랙티브 대표  
 
“MS는 그간 각국에서 현지 미디어 회사와 결합한 포털을 추진해 로컬화하는 방식의 글로벌 포털 전략을 취해왔다. 호주의 미디어그룹 PBL과 나인엠에스엔(NineMSN)을 만들어 1위 포털로 성장시켰고, 싱가포르 국영방송 미디어코프와 싱엠에스엔(XinMSN)을 론칭했다. MS가 중앙일보와 손을 잡은 것은 JMnet의 미디어 포트폴리오에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중앙일보 역시 언론사닷컴이 수익모델이나 사업 발전 가능성에 제한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 조인스엠에스엔은 중앙의 다양한 플랫폼 사업 중 하나라고 보면 좋겠다.”

-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

“양사가 협의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봄이지만, 구체적인 얘기가 오간 건 가을부터였다. 올 초 실제 포털 서비스를 위한 기획과 개발에 들어갔다. MS의 인기 서비스를 로컬 시장에 맞는 형태로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 중 하나로 삼았다. 서비스 초기라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현재 계획대로면 내년 상반기에는 더 다양한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타 포털과 비교해 조인스엠에스엔의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면.

“MS의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하고 있다. 사이트에 접속만 하면 MS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등을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지만 아직 덜 알려졌다. 베타 서비스를 끝내고 11월에 정식 서비스를 하면서는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는 조인스엠에스엔의 차별점이다. 사이트 왼쪽 상단에 배치한 ‘오픈링’은 경쟁 포털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사이트 간 장벽을 없애 사용자에 편리함을 제공한다. ‘소셜링’도 주목해줬으면 한다. 그간 뉴스가 언론사에서 생산됐다면, 소셜링은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현재 반응을 보여준다. 검색을 거쳐야 하는 타사와는 차이가 있다.”

- 아직 사이트 전반적으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다.

“기존 포털과 비교하면 절대 규모에서 부족하게 느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 초기 기획 아이디어 중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론칭 뒤 여러 사업자로부터 다양한 제안을 받고 있다. 조인스닷컴과 MS의 협력을 넘어 국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사업자와 솔루션 사업자와 만나 새 포털을 위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 뉴스 콘텐츠 수급 계획은.

“현재 전국단위일간지로는 조선과 동아, 한겨레가 빠져 있다. 다양한 매체의 시각을 담아야 한다는 점에서 매체는 계속 확장해 나갈 생각이다. 사실 이번 포털을 준비하면서 온라인신문협회에 소속된 대부분의 언론사에 기사 제공을 제안했는데, JMnet계열사의 포털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곳도 있는 것 같다. 기존 포털과 똑같이 봐줬으면 한다. 언론사닷컴을 오래 운영해왔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존 포털보다는 언론사 고민을 더 잘 알고 있으며 포털과 언론사의 상생모델을 만드는 데 용이하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를 보고 많은 언론사에서 콘텐츠를 제휴하자는 연락을 해왔으면 좋겠다.”

- 앞으로 새 포털 조인스엠에스엔의 방향은.

“조인스엠에스엔의 콘셉트는 ‘이용자 개방형’, ‘이용자 친화적’이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귀담아듣고 포털 서비스에 반영하는 등의 시도가 이어지면 포털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사업자들과 다양한 협력 모델을 개발해 발전적인 온라인 생태계를 만드는 것 역시 조인스엠에스엔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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