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에서 20년 가까이 북한·통일 관련 뉴스를 담당해 온 이영종 기자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대장)이 어떻게 후계자 자리에 오르게 됐는지 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그동안 북한 관련 책이 딱딱하고 무거웠던 데 반해 이 책은 9개 장, 103개의 에피소드가 단막극처럼 들어있으면서도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에피소드와 관련된 원전의 출처나 날짜를 명시해 기록성도 높였다.
2009년 4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자주 머물렀던 평양 우암각을 습격한 것이 김정은이라는 것, 한때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됐던 둘째 아들 김정철의 생모 고영희가 프랑스 파리에서 숨졌을 때 노무현 정부가 시신 운구 과정을 도운 일 등 소문으로만 돌던 얘기가 사실이었음을 확인하는 내용은 주요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다.

저자는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보다는 후계자가 정해진 ‘현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해 나갈 것인지 생각해 보자는 취지”에서 책을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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