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회사 직원이 MBC 내부망에 접속한 것을 시인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부사장)은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3층 기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MBC 내부 정보유출 파문과 관련해 “(삼성의)오 부장은 (MBC)퇴직 후에도 본인 MBC 아이디가 살아있어서 개인적 관심으로 접속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며 “MBC 내부정보 유출 파문 관련 어떤 식으로든 삼성 직원 관련됐다는 점에서 유감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이번 건은 MBC 감사실이 지난 7월부터 보도국 정보가 외부 유출 의혹 조사 과정에서 전산실 직원이 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것이 적발됐고, 3년 전 MBC에서 삼성경제연구소로 이직한 오모 부장이 연루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이슈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삼성은 이번 사안이 회사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다만 세간의 잘못된 의혹 시선 바로잡기 위해 내부적 조사 후 적절한 조치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 삼성 본관 사진. ⓒ연합뉴스  
 
한편, 앞서 MBC 감사실은 △보도국 뉴스시스템을 담당하는 사원이 삼성으로 이직한 MBC 퇴직사원인 현 삼성경제연구소 부장에게 정보를 건넨 상황 △IP 주소가 삼성으로 돼 있는 컴퓨터에서 MBC 보도국 뉴스 시스템에 장기간 접속해 온 사실 △뉴스 시스템에 오른 취재 정보가 외부로 유출돼 증권가 정보지에 토씨하나 다르지 않게 등장한 일 등을 파악했다. MBC 사원은 이 같은 감사결과에 따라 지난달 29일 대기발령을 받았으며, 현재 MBC는 정밀 조사 중이다.

MBC 노조쪽은 성명에서 “정보가 생명인 언론사의 심장부가 유린된 것”이라며 “이미 불거진 의혹처럼 삼성이라는 거대 재벌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언론사 내부 정보를 수집해 이용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리 언론의 역사에서 전대미문의 중차대한 사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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