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인터넷을 보면 한나라당을 욕하고 이명박 정부를 욕하는 게 깔려 있지 않은가. 1만 명의 디지털 지도자를 양성해서 정면승부를 걸겠다. 디지털 세계에서도 정면승부를 걸어서 반드시 1년 내에 이기도록 하겠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1일 오후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열린 당 중앙연수원 특강을 통해 인터넷 여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며 정면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안상수 대표의 이날 발언은 다양한 이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는 인터넷 공간을 특정 정치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여론을 바꾸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연합뉴스  
 
한나라당이 어떤 형태로든 디지털 지도자의 활동(인터넷 여론 개선을 위한 활동)에 ‘반대급부’를 제공할 경우 ‘댓글 알바’ 논란을 자초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안상수 대표는 '국회의원 기회 제공' 구상을 밝혔다. 

“연수원을 서울시내에 따로 마련할 것이다. 한달 내에 연수 장소를 마련해서 디지털 지도자와 젊은 청년지도자들을 양성해나갈 것이다. 그렇게 1만 명을 양성해서 정말 훌륭한 청년지도자들은 나이가 젊다고 하더라도, 20대말이나 30대초라고 하더라도 정말 한나라당을 바꿀 수 있고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2명 정도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영입하려고 한다.”

안상수 대표가 디지털 지도자 1만명 양성이라는 계획을 밝힌 이유는 인터넷 여론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다. 안상수 대표는 “신문도 그렇고 방송도 그렇고 제일 조건이 안 좋은 곳이 바로 디지털 세계인 인터넷이다. 인터넷을 들어가 보면 한나라당을 욕하는 곳이 많은가. 칭찬하는 게 많은가. 비난하는 게 압도적이다. 악의적으로 그렇게 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대표는 “디지털 세계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세력이 2대 8로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론환경과 방송환경도 좋지 않다. 한나라당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언론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안상수 대표는 차기 대선과 관련해 “다음에 또 다시 노무현 정권과 같은 그런 정권이 들어선다면, 저 민주당 정권, 좌파정권이 들어선다면 결국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실패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을 빼고는 이명박 대통령만큼 잘 하는 대통령을 못 봤다”면서 “한나라당이 정권을 다시 잡아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올려놓아야 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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