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대통령 지지율. 포털 사이트 야후가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서울 강남의 소망교회 앞에서 신도들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을 물었더니 156명 가운데 131명(83.9%)이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같은 질문을 봉은사 앞에서 던졌더니 186명 가운데 54명(29.0%)만 잘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소망교회는 이른바 고소영 내각이라고 불렸던 이명박 정부 핵심 인맥 풀 가운데 하나다. 반면 봉은사는 이명박 정부 들어 계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는 불교계의 본산이다.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한쪽에서는 84%의 지지율이 나온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30%에도 못 미치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야후코리아는 서울 시내 7개 지역에서 같은 조사를 실시했는데 전체 응답자 2473명 가운데 826명(33.4%)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변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1620명(65.5%)으로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동대문구 제기동의 경동시장에서 54.2%, 역삼동 선릉에서 53.9%, 광화문에서 31.9%, 봉은사에서 29.0%, 명동과 여의도가 각각 19.2%와 18.9%로 큰 차이를 보였다. 단순히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인데다 표본 수가 많지 않아서 절대적으로 신뢰하기 어렵지만 지역에 따라 연령대에 따라 조사결과가 판이하게 뒤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 개략적인 설문조사인 탓에 통계적 의미는 크지 않지만 소망교회와 봉은사 앞 설문조사 결과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소망교회 앞에서 교회 신도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다른 곳과 큰 차이를 보였다"면서 "젊은 사람이 많은 명동 등 도심지역에서 다소 박한 평가가 많은 반면 이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소망교회 등에서는 좋은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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