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도 여름 폭염에 따른 농작물 작황 부진으로 채소값이 폭등했다는 SBS 보도에 대해 누리꾼들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도 채소값이 오른 이유는 폭염에 따른 것인 만큼 4대강과의 연관성은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보도가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SBS는 지난 7일 저녁 SBS <8뉴스> '일본도 채소 파동'에서 앵커멘트로 "일본도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을 겪으면서 농작물 작황이 사상 최악"이라며 "채소 값이 많게는 4배까지 폭등해, 식탁에서 채소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보도했다.

이어 SBS는 도쿄 특파원의 리포트로 일본의 올 여름은 도로의 가로수와 화단이 모두 타버릴 정도로 뜨거워 수확을 앞둔 채소는 절반 이상이 죽어버렸고, 하우스에서 애써 키운 토마토도 출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 지난 7일 저녁 방송된 SBS <8뉴스>  
 
SBS는 "농작물 작황이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으면서 야채 값은 품목별로 2배에서 4배까지 올랐다"며 '올라도 너무 올랐어요' '오늘은 뭘 먹어야 하나 걱정입니다'라는 주부 인터뷰를 내보냈다.

SBS는 또 일본에서 배추의 경우 우리와 마찬가지로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태라면서도 배추값이 얼마나 올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양상추 가격은 3배나 폭등해 주부들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고 SBS는 전했다. 이어 SBS는 "폭등한 야채 값에 허리가 휘면서도 날씨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비교적 차분하게 참고 견디는 모습"이라며 한 주부의 이런 인터뷰를 방송했다.

"폭염 때문에 그런 건데 방법 없잖아요"

이를 본 누리꾼들은 SBS가 보도한 채소 물가 변동이 실제 현지와 사정과는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SBS 뉴스 아래 붙은 댓글 가운데 닉네임 '어차피버린몸'은 "SBS가 또 거짓말을 한다"며 일본농림수산성의 도매자료를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야채류는 1kg당 평균 8월 6일(224엔)과 9월 6일(229엔)에 비해 지난 6일의 경우 170엔으로 내렸다. 무와 배추도 9월에 비해 내렸고, 오이는 9월(266엔)에 비해 14엔 오르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 지난 7일 저녁 방송된 SBS <8뉴스>  
 

자신을 일본 유학생이라고 밝힌 'dykim'는 "학생이라 돈이 없어서 항상 집에서 요리하는데, 그전하고 변동이 없다"며 "배추 1/6 쪽이 현재 68엔∼80엔 정도 하는데, 잠깐 8월말∼9월중순에 100엔정도로 올랐다가 원래 가격으로 돌아왔구요. 한통가격은 258∼280엔 정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배추의 경우 더욱 변동이 없다며 "한통에 보통 198엔 정도 하구요, 쎄일(할인) 할 경우에는 100엔에도 살 수 있다. 오늘도 108엔에 샀다. 오사카는 이렇다"고 했다.

자신을 일본 동경사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닉네임 'The-First-Origin'는 "오늘 배추 반포기를 158엔에 사왔다. 한포기에 300엔 (한화 4000원 정도)정도 꼴"이라며 "ㅎㅎㅎ 4배나 비싸진 채소는 뭔지 궁금하다"고 했다.

엊그제 오사카에 있다 한국에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DreamMaker'는 "4일 전에 JUSCO 계열 ITO YOKADO라는 마트에서 장을 봤는데 배추 반통에 100엔, 양파 한개에 40엔, 양배추 한통에 150엔, 양상추 200엔, 오이 한개에 30엔, 대파 한단에 400엔, 단호박 한개에 150엔 정도"라며 "한국인이 좋아하는 거랑 일본인이 좋아하는 야채 품목이 달라서 품목별 가격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가격이 폭등해서 야채구경하기가 힘들다'는 건 없다"고 주장했다.

   
  ▲ 지난 7일 저녁 방송된 SBS <8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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