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노무현, 김대중 정권 때 그분들이 보여준 능력을 보면 도저히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좋은 경기 호황기에 현상 유지 정도 밖에 못했다. 2만 불 시대에 머물고 말았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전직 대통령 비하 발언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안상수 대표는 지난 17일 대외협력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당시에 3만 불 시대에 진입하지 못한 점을 비판했다. 

안상수 대표는 “그 때(김대중 노무현 정부) 우리가 3만불 시대로 진입했더라면 아마 지금 우리가 3만불 시대에 살고 있을 것이다. 반드시 우리 한나라당이 3만불 시대로 진입시켜서 완전한 선진국으로 들어가서 세계에서 다른 선진국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우리 한나라당의 사명이고 대표를 맡은 저의 사명”이라고 주장했다.

   
  ▲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연합뉴스  
 
안상수 대표는 “2030세대한테 좀 더 깊이 다가가고 또 사회에 소외된 계층에 대해서 좀 더 우리가 깊이 들어가서 그 분들과 고통을 같이 하여 다음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면서 “정권 재창출만이 목적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아니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정당이 없다고 저희들은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수 대표 발언은 비판을 자초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2만 불 시대에 진입시켰는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다시 1만 불 시대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은 안상수 대표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부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김대중 대통령이 35억 달러의 외환잔고로 사실상 나라 곳간이 빈 상태에서 정권을 넘겨받아 죽어가는 경제를 살려 외환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해냈다”고 말했다.

전현희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도 국민의 정부 성과를 계승하고 경제를 잘 관리하여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달성하고 외환보유고를 2600억 달러까지 확보하는 경제성장을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전현희 대변인은 “그런데 정작 이명박 정부는 어떠한가?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국민소득 4만불 약속을 지키기는 커녕참여정부가 일구어 놓은 국민소득 2만불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대한민국을 부채공화국으로 만들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전현희 대변인은 “대한민국 경제를 망치고 외환보유고가 바닥이나 IMF 구제금융 위기를 가져와 국민들을 도탄에 빠뜨린 것이 한나라당 정부라는 사실을 잊었는가”라면서 “안상수 대표는 자신들의 경제능력부족을 국민들께 사과하고 자숙해도 부족한데 착각이 너무 지나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상수 대표 발언은 포털사이트 관련 기사에 댓글이 1만 개 이상 달리는 등 누리꾼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왔다. 내용의 대부분은 안상수 대표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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