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입학사정관의 남편이 자신의 지인에게 대입 특혜를 약속하는 듯한 글을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스피치 교육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아무개 대표가 8일 트위터에 아나운서 선배에게 남긴 글이 논란이다.

"형, 혹시 연세대 수시 접수하면 연락해주세요. 집 사람이 입학사정관인 거 아시죠? 후배 덕 좀 보시죠."

누리꾼들은 김 대표의 이 글을 두고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우와, 나도 주변에 입학사정관 있어서 혜택 좀 받았으면 좋겠다"거나 "글 하나로 대학가는 세상, 참 없는 사람은 살겠나", "애초에 이런 부작용이 예상되는 제도를 왜 이렇게 허술하게 시작했나" 등의 비판과 함께 "트위터를 제대로 모르는 자의 말로, 이런 거 저지르려면 DM으로 하셨어야죠"라는 트윗도 캡춰화면과 함께 떠돌고 있다. "형!! 시골에서 소키울 생각 있으면 연락해주세요, 제 친구 아버지가 이장인거 아시죠? 후배 덕 좀 보시죠"라는 패러디 글도 올라와 있다.

인터넷 신문 위키트리는 "한 사람의 트위터 무지 때문에 드러난 사실, 그동안 학생 및 학부모들 사이에서 말로만 떠돌던 입학사정관 비리, 실제로 존재하는가 봅니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 문제가 된 김아무개 대표의 트위터의 글. 지금은 계정이 통째로 삭제되고 없는 상태다.  
 
   
  ▲ 김 대표가 한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도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김 대표는 트위터 계정을 통째로 삭제한 채 언론과 접촉을 피하고 있다. 김 대표의 제안을 받았던 강아무개 아나운서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연세대는 논란이 확산되자 13일 김 대표의 부인인 입학사정관을 수시 등 모든 입시평가 전형에서 업무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수시입학 관련 청탁이 이뤄진 사실은 없었으나 입시 공정성의 훼손을 방지하고 신뢰성을 지키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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