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의 입장에서 군살하나 없이 날씬한 몸매에 애도 없는 처녀인 박근혜에 대해 섹시하다는 표현만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

아나운서 지망 여대생을 상대로 한 '성희롱' 의혹을 받는 강용석 의원은 5년 전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몸매 감상을 올려 놓은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한나라당 중앙당 운영위원(네티즌 대표) 신분이었던 강용석 의원은 2005년 4월24일 <섹시한 박근혜>라는 칼럼에서 "나뿐 아니라 많은 유부남들(늙거나 젊거나를 막론하고)이 박근혜의 물구나무 선 모습,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용석 의원은 "여간 그녀의 패션은 그녀 외에는 소화할 수 없을 것 같은 특별함이 있다"고 평가했다. 강용석 의원의 당시 한나라당 칼럼은 박 전 대표의 칭찬에 초점을 맞췄는지 모르지만, 성적인 표현은 두고두고 논란의 대상이 됐다.

   
  ▲ 강용석 당시 한나라당 중앙당 운영위원은 2005년 4월24일 당 홈페이지에 <섹시한 박근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진출처-한나라당  
 
현재 만 나이로 41세인 강용석 의원이 '섹시한 박근혜' 칼럼으로 화제를 모았을 때 나이는 36살이었다. 그는 2008년 4월9일 서울 마포구을 지역구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하버드 Law School 석사, 변호사를 지내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인물이지만, 성적인 표현을 놓고 입방아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2010년 7월20일 최고의 뉴스메이커로 등장했다.

그의 성적인 표현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언론은 중앙일보였다. 중앙은 20일자 20면에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래?">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강용석 의원이 7월16일 서울 홍익대 인근 고깃집에서 연세대생들과 저녁을 먹었는데 이 때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는 게 중앙일보 보도 내용이다.

강용석 의원은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여대생이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를 회상하며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며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고 말했으며, "옆에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다면 네 (휴대전화)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용석 의원의 이러한 발언 내용은 옮기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내용이다. 강용석 의원은 단숨에 가장 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강용석 의원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을 직접 찾아 중앙일보 보도는 왜곡과 오보라고 주장했다. 변호사 출신답게 민·형사상 대응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의 해명 기자회견에서는 새로운 팩트가 나오기도 했다.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해당 여학생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시절, 이명박 대통령은 쳐다본 것을 넘어 직접 말을 건네며 학교와 학과를 물어봤다는 설명이다. 강용석 의원은 "성적 비하 발언은 없었다"면서 "정치생명을 걸고 사실을 끝까지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이 20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중앙일보 '성희롱' 기사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강용석 의원은 "인생 선배로서 많은 고민을 안고 사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적이고 건설적인 조언을 하려는 좋은 취지로 마련한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강용석 의원은 정말로 억울한 상황일까.

물론 강용석 의원은 "성적 비하 발언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강용석 의원의 억울하다는 주장에 친정인 한나라당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한나라당은 성희롱 발언 논란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을 제명 처리했다. 제명은 한나라당 징계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조치이다.

한나라당의 조기진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날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를 이끌었던 중심 인물이 성희롱 논란에 연루된 경험이 있는 대구 출신의 주성영 의원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