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유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4대강 공사 현장의 준설토와 오탁방지막, 준설토로 만든 임시 도로까지 다 쓸려 내려갔다.

MBC ‘뉴스데스크’는 17일 <합천보·함안보 물에 잠겨‥4대강 사업 '전면 중단'>이라는 뉴스에서 “이틀간 내린 집중호우에 4대강 사업 구간의 합천보와 함안보가 완전히 물에 잠겨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면서 “강바닥에서 어렵게 퍼낸 준설토가 강물에 휩쓸리면서 낙동강은 시뻘건 황톳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시민단체와 야당 등은 장마철 침수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4대강 유역 준설토 처리 문제를 지적한 바 있는데 우려는 현실이 됐다. 많은 예산을 들여 시행한 파놓은 준설토는 이번 폭우로 쓸려 내려갔고, 추가 예산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17일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합천보·함안보 물에 잠겨‥4대강 사업 '전면 중단'>라는 뉴스 꼭지의 한 장면.  
 
   
  ▲ 17일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합천보·함안보 물에 잠겨‥4대강 사업 '전면 중단'>라는 뉴스 꼭지의 한 장면.  
 
MBC는 “낙동강 수위가 높아져 보 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물막이 위로 강물이 넘치기 시작한다”면서 “준설토를 퍼내던 인력과 장비는 미리 피해 물에 잠긴 현장엔 크레인과 교각만 남았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MBC는 “이보다 상류인 합천보 현장도 오늘 새벽 완전히 침수됐다”면서 “낙동강은 시뻘건 황토물로 변했다”면서 “그동안 낙동강 바닥에서 힘들게 퍼 올려 쌓아놓았던 준설토가 강물에 도로 쓸려 내려가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4대강 유역의 폭우 피해는 이뿐이 아니었다. MBC는 “특히 준설토에 섞여있는 오염물질이 걱정이다. 오탁 방지막까지 강물에 휩쓸려간 상황”이라며 “준설토로 만든 도로 역시 유실됐고 준설토로 농경지를 만들기 위해 파놓은 논과 밭은 거대한 물웅덩이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는 공사재개까지 3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17일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합천보·함안보 물에 잠겨‥4대강 사업 '전면 중단'>라는 뉴스 꼭지의 한 장면.  
 
   
  ▲ 17일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합천보·함안보 물에 잠겨‥4대강 사업 '전면 중단'>라는 뉴스 꼭지의 한 장면.  
 
앞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 4대강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4대강 사업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홍수에 의해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더 유의를 해주시기를 바란다”면서 “그 많은 예산이 홍수에 떠내려간다면 참으로 난감한 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 4대강 사업”이라며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저희도 굉장히 큰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 강에서 하는 사업이니까 우기 중에 사고가 안 나도록 저희들도 열심히 협조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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