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다시 일부 개편됐다. 1일 개편에서는 1개 섹션에 1건 이상의 기사를 노출시킬 수 있도록 규정이 좀 더 완화됐다.

종합지의 경우는 1개 섹션에 최대 2건까지 경제나 정보기술, 스포츠, 연예 등 전문지의 경우는 제한없이 기사를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경제/IT’ 섹션이 ‘경제’와 ‘IT/과학’으로 분리됐고 ‘스포츠/연예’ 섹션도 ‘스포츠’와 ‘문화/연예’로 분리됐다. ‘생활/문화’ 섹션은 ‘문화/연예’ 섹션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개편 결과 섹션 구성은 스페셜과 국제, 지역 등을 포함, 9개에서 10개로 늘어나게 됐다.

지난해 1월부터 실시된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국내 언론사 트래픽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뉴스캐스트 도입 이후 주요 언론사의 트래픽이 평균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일부 언론사들은 심지어 트래픽의 90% 이상을 네이버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NHN이 뉴스캐스트의 노출 기사 건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섹션 마다 기사를 1건씩만 올릴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언론사들이 발칵 뒤집혔다.

뉴스캐스트가 연예 가십성 기사로 뒤덮이고 지나친 선정성 경쟁으로 치닫는 걸 원천 차단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언론사 사이트들이 전반적으로 트래픽이 크게 줄어들었고 일부 전문지들은 반토막이 난 경우도 많았다. 이 때문에 “개편이 아니라 개악”, “오히려 낚시를 더 부추길 것”이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그러나 언론사들이 거세게 반발했던 것과 달리 사용자들의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개편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돌아보면 과도한 낚시성 제목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선정성 경쟁도 상당부분 완화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개편 초기 급감했던 트래픽이 올해 들어 원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언론사들의 불만도 일정 부분 해소된 상황이다. 네이버의 이번 추가 개편은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균형을 풀고 언론사들에 좀 더 재량권을 부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이번 개편 이후 경제지와 스포츠지,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은 지면 구성에 좀 더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경제지들은 뉴스 캐스트에 걸 수 있는 7개의 기사 링크를 모두 경제 기사로 채울 수 있다. 스포츠지들은 지금까지 정치와 경제, 사회 섹션에 울며겨자먹기로 기사를 끼워넣었지만 앞으로는 스포츠 기사로만 가득 채울 수 있다. 언론사마다 특색을 살리고 주요 관심사를 충실히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개편 이후 다시 연예·가십성 기사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이미 대부분 사용자들이 주제별 보기에 적응해 있는 상황이라 과거 언론사별 페이지가 기본으로 노출됐던 뉴스캐스트 초기와는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헤드라인 기사의 노출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나머지 기사를 연예·가십성 기사로 ‘도배’를 하기 보다는 섹션별로 적절히 안배를 하는 게 트래픽 확보에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다.

NHN은 시행 1년 반을 넘긴 뉴스캐스트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전문지들의 경우 특정 영역에 기사가 집중돼 있어 주제별로 구색 맞추기식 편집을 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는 의견을 반영했다”면서 “다만 전문지가 아닌 종합지들은 1개의 주제에 최대 2건까지 기사를 노출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둬서 특정 주제에 지나치게 편중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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