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세 곳 가운데 두 곳이 시간당 4110원의 최저임금 조차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으면서도 아르바이트생들의 임금을 올려주는 데는 인색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알바 노조'를 표방하고 설립된 청년유니온이 전국 편의점 444곳을 조사한 결과 최저임금을 위반한 곳이 292곳으로 나타났다. 미니스톱이 76.9%로 가장 높았고 훼미리마트도 73.3%나 됐다. GS25는 62.9%, 세븐일레븐은 57.1%, 바이더웨이는 47.0%로 나타났다.

청년유니온은 25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백억원의 이익을 가져가는 대기업들이 24시간 내내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의 최저임금조차 착취하고 있다"면서 "사태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훼미리마트와 세븐일레븐은 전국경제인연협회 회원사고 GS25는 경총 회원사다. 전경련과 경총은 올해 최저임금을 8원 올린 4118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김영경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지금도 24시간 내내 편의점에서 고된 노동의 댓가를 착취당하고 있는 청년노동자들과 청년유니온은 경총과 전경련의 이런 태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노동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들 기업들을 고발하고 최저임금감시단을 구성해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훼미리마트는 지난해 1조9991억원 매출에 569억원의 영업이익과 4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겼다. GS25는 3조6824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이 1479억원, 당기순이익이 1247억원이나 됐다. 김 위원장은 "아르바이트생들을 착취하면서 엄청난 이익을 챙기고 있는 대기업들이 최저임금 8원 인상안을 들고 나온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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