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에서 사용할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여러 마리가 함께 헤엄치는 편대유영을 하는 방안을 지시했고,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 감각이 대단하다"고 판단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참모들은 로봇 물고기는 첨단 복합기술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크기를 줄이는 게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는데, 이 대통령은 "그러면 그 기능을 나눠서 여러 마리가 같이 다니게 하면 되지 않느냐"고 답변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연구진과 협의를 통해 이 대통령 지시사항이 실현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세계 최초로 로봇물고기 '편대 유영' 기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청와대의 한 참모는 "크기를 줄여 여러 마리가 함께 다니도록 하라는 대통령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감각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아침 제42차 라디오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연설은 KBS가 TV로도 생중계했다. ⓒ사진출처-청와대
세계에서도 실전 성공 사례가 없는 환경조사용 로봇물고기 활용법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었지만, 청와대는 이를 실천에 옮기려는 모습이다. 로봇물고기가 너무 커 다른 물고기를 놀라게 한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은 로봇물고기 크기를 줄이라는 지시를 했고, 청와대 참모들은 이를 검토한 것으로 보도됐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KBS 1TV가 생중계 한 방송 연설을 통해 야권과 시민사회, 종교계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한 강행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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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지만 먼 훗날이 아니라 바로 몇 년 뒤면 그 성과를 볼 수 있는 국책사업"이라며 "경부고속도로에서 인천국제공항과 고속철도에 이르기까지 국책 사업은 그 때마다 많은 반대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었다. 바로 그 사업들이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가 됐다. 4대강 사업도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대변인실 관계자는 "연합뉴스 기사는 봤다. 연합뉴스에 나온 내용의 사실관계는 따로 파악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