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그룹 에픽하이의 래퍼 타블로(본명 이선웅)의 학력위조 논란이 네티즌과 언론의 대립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타블로의 학력위조 논란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학·석사 과정을 3년 6개월 만에 마쳤다고 주장해왔던 타블로가 지난 4월 학력위조를 주장하는 네티즌을 고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수면으로 떠올랐다.

그 후 머니투데이, 조선닷컴 등 언론이 7일부터 차례로 미국 학력인증기관에서 받은 학력인증서와 스탠퍼드대 토비아스 울프 교수로부터 받은 메일 등을 근거로 ‘위조설은 종지부를 찍었다’고 보도했고 10일 타블로가 영자지 중앙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적표를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라는 이름의 카페는 회원이 4만 9000명에 이르며 이곳에선 ‘언론이 공개한 인증서와 성적표 등은 조작’이며 ‘논문번호와 졸업증명서 여권 이름 등이 아니면 믿지 않겠다’ 라는 주장이 큰 동조를 얻고 있다. 그동안 타블로가 여러 인터뷰나 방송에서 주장해왔던 조기졸업이나 유명인들과의 친분 등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지난 인터뷰에서 '논문을 쓰느라 무슨 책을 읽었다 '까지 밝혀놓고는 10일자 중앙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선 '내가 다니는 과정은 논문이 필요없었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타블로 본인이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래퍼 타블로.  

학력인증서와 은사의 확인 메일 등으로 보았을 때 타블로가 학력을 위조했을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는 것이 관련 기자들의 반응이다. 7일 미국의 학력인증 기관으로부터 인증서를 받아 보도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의 관계자는 “스탠퍼드 대학의 홈페이지에 가도 우리가 학력을 인증받은 기관에서 증명서를 받으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네티즌들의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2007년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주목받던 성곡미술학예연구실장 신정아의 예일대 학력위조 사건을 상기하라"며 “예일대로부터 확인 메일까지 받았음에도 결국은 사기로 밝혀졌다. 타블로는 공인된 증거를 대라”로 맞서고 있다.  

타블로의 학력위조 논란이 일명 ‘검은 머리 외국인에게 가지는 뿌리깊은 반감’ 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타블로는 캐나다 국적으로 병역의무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타블로의 관련 기사에 끊이지 않고 달리며 추천 수도 많은 댓글은 ‘군대도 안가는 캐나다인’.‘의무는 이행하지 않고 한국에서 돈만 벌어간다’ 라는 원색적인 비난이다.

블로거 ‘맛있는 세상’은 “8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간 후, 자신이 캐나다 국민인 줄 알고 자란 타블로가 국적을 유지하는 것이 '입대를 연기하기 위해 석사가 되고, 사법시험에 응시하는 연예인들'보다 더 강도 높은 비난 받아야 하는 지는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타블로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은 조만간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