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보다 4대강·세종시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까. 9일자 경향신문과 한겨레의 차세대 스마트폰 기사 지면배치가 다른 신문들과 현격히 달랐다.

미국시간으로 7일 그리고 우리시간으로 8일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와 '아이폰4'를 선보였다. 베일을 벗은 이들 스마트폰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지대했다.

애플의 행사장인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는 7일 오전 10시(우리시간 8일 오전 2시)로 예정된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을 듣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 등이 밤을 샜고, 8일 오전 진행된 삼성의 공개행사장에도 수백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블로그와 트위터는 이들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했다. 이를 반영하듯 9일자 전국단위 일간지들은 이를 1면 사진기사 등으로 비중 있게 다뤘다.

   
  ▲ 경향신문 6월9일자 1면.  
 
그러나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는 달랐다. 경향신문의 1면 사진기사는 <4대강에 무슨 일이…>이었고, 한겨레의 사진기사는 <충청 새 단체장들 “세종시 원안대로”>이었다.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지면 알림 형식의 작은 상자기사에서 지면 안에 배치된 관련기사를 안내했지만, 경향신문은 1면에서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경향신문은 15면 전면에서, 한국일보는 24면 전면에서, 그리고 한겨레가 15면 일부에서 이를 다뤘지만 타사들과는 비교되는 지면배치였다.

반면 조선일보는 <아이폰4 대 갤럭시S…막 오른 '스마트폰 전쟁'>, 중앙일보는 <스마트폰 '세기의 대결'>, 동아일보는 <갤럭시S vs 아이폰4 스마트폰 진짜 승부 시작되다> 등으로 1면을 장식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3면(핫이슈) 전면에 인터뷰 등 관련기사들을 배치했다. 중앙일보는 E1면부터 E4면까지 체험기 등 관련기사들을 실었다.

   
  ▲ 조선일보 6월9일자 1면.  
 
   
  ▲ 중앙일보 6월9일자 1면.  
 
   
  ▲ 서울신문 6월9일자 1면.  
 
국민일보와 서울신문, 세계일보 등 다른 종합일간지도 1면 등에서 비중있게 보도했다. 한편 이들 기사 가운데에선 조선일보 3면 인터뷰 기사 <안드로이드 운영체재 개발한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 "응용프로그램 시장 완전 개방이 최대 강점">이 눈에 띈다.

루빈 부사장은 "안드로이드는 삼성과 인연이 각별하다. 2005년 안드로이드OS(운영체제)를 처음 만들어 구글에 넘기기에 앞서 삼성전자를 방문했었다"고 말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이어 "그는 삼성에 안드로이드사 인수를 제의했다가 거절당한 후 구글에 회사를 팔고, 구글의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앙일보 E7면에 실린 <"얇고 쿨한 갤럭시S 안드로이드폰 중 최고" /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 인터뷰 기사에는 이런 대목이 없다. "삼성은 구글의 오랜 파트너다"라는 루빈 부사장의 말과 함께, "MS를 나와 안드로이드사를 설립해 안드로이드 OS를 만들었는데 구글에 인수됐다"라는 설명만 있다. 서울신문 인터뷰에도 조선일보와 같은 대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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