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출입하던 기자가 청와대 온라인 대변인으로 내정됐다. 청와대는 6일 대통령실 ‘온라인커뮤니케이터’에 이길호 전 뉴데일리 기자를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지난 5월11일~23일 진행된 청와대 온라인커뮤니케이터 공모에 200여명이 지원. 서류전형으로 7배수 선발 후, 면접전형 실시한 결과 최종합격자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커뮤니케이터는 청와대와 누리꾼들의 소통 강화를 위해 신설한 직제로 ‘온라인 대변인’으로 불린다. 청와대 공모에 참여한 200여명 중 초대 온라인 대변인 역할을 하게 될 인물은 이길호 전 기자로 결정했다.

이길호 전 뉴데일리 기자는 경북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으며 한나라당을 출입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출입기자로 근무했다. 이길호 전 기자는 지난달까지 청와대 관련 기사를 썼던 인물이다.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8년 7월23일 오후 춘추관을 방문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이길호 전 기자는 청와대를 출입하는 인터넷신문 간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청와대를 출입하던 기자가 청와대를 대변하는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소속 출입처에서 권력을 감시 견제하는 역할을 하던 출입기자가 출입처를 대변하는 역할을 맡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 출입기자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 출입 기자들의 청와대 비판과 견제 기능이 무뎌졌다는 언론계 안팎의 지적이 계속돼 왔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청와대는 “인터넷신문 취재 활동으로 풍부한 온라인 소통 경험을 지니고 있으며, 청와대 출입 경험으로 주요 국정과제 및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다”면서 이길호 전 기자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채용절차가 진행한 이후, 이길호 전 청와대 출입기자를 6월 중에 온라인커뮤니케이터로 공식 임용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