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으나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 홈페이지에 공개한 '선거탐구생활-여당편'은 케이블 TV 인기 프로그램이다. 한나라당은 이 프로그램을 패러디 해서 선거에 활용하고자 동영상을 제작했다. 문제는 그 내용이다.

한나라당 동영상에는 "여자는 뉴스를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요"라며 "여자는 아는 거 쥐뿔 없어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나라당이 아는 거 쥐뿔도 없다고 소개한 그 여자는 동생으로부터 "이명박 정부가 원전수주를 계약한 나라는"이라는 질문을 받고 고민하다 'USA'라고 답변한다.

   
  ▲ 한나라당이 홈페이지에서 내린 선거홍보 동영상.  
 
   
  ▲ 한나라당이 홈페이지에서 내린 선거홍보 동영상.  
 
   
  ▲ 한나라당이 홈페이지에서 내린 선거홍보 동영상.  
 
   
  ▲ 한나라당이 홈페이지에서 내린 선거홍보 동영상.  
 
   
  ▲ 한나라당이 홈페이지에서 내린 선거홍보 동영상.  
 
한나라당은 동영상에서 "드라마는 재방 삼방까지 보지만 뉴스는 절대 안보는 여자에게 이런 문제는 수능보다 어려워요"라고 설명했다. UAE가 아니라 USA라고 답변한 이 여자는 "난 왜 이렇게 무식할까"라고 말하며 머리를 쥐어뜯는다.

힌나라당 동영상은 G20정상회의 개최, 원전수주 등을 소개하며 "현재 정부는 외교적으로 아주 잘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고, 여자는 "여당의 파워가 중요하구나"라고 생각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나라당 동영상을 종합해보면 뉴스를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하고 쥐뿔도 아는 거 없는 여자가 동생의 '이명박 정부가 원전수주를 계약한 나라는'이라는 질문을 계기로 자신의 무식을 개탄하며 여당의 파워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것으로 정리된다.

한나라당의 이 문제 동영상은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황이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010여성유권자희망연대는 19일 오전 한나라당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여성유권자희망연대는 "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를 맞이하여 제작 배포한 동영상 '남녀탐구생활'의 여당편과 후보자편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자, 한나라당은 홈페이지에서 관련 영상을 슬그머니 삭제하고, 인터넷에서 동영상 검색이 불가능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여성유권자희망연대는 "평소 여성유권자에 대한 인식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번 동영상 파문과 관련하여 한나라당은 여성유권자에게 깊이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 2010여성유권자희망연대는 이번 파문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선거기간 동안 홈페이지 등에 게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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