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신상철 천안함 침몰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에 대해 조사단 명예실추와 비전문성 등을 들어 위원 교체를 요구하자 신 위원이 13일 "인신공격이나 매도를 하지 말고 자신있다면 공개적으로 방송을 통해 끝장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하고 나서 주목된다.

신 위원은 이날 오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회의에 2시간만 체류했다는 합조단의 발표와 동아일보 문화일보 등의 비난에 대해 "모두 음해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 위원은 "자꾸 인신공격하고 인간적으로 매도하지 말고 정 자신이 있다면 공중파 방송을 통해 끝장토론을 하자"며 "좌초 가능성을 제기하는 쪽에서는 나와 이종인 대표가, 폭발이라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군이나 합조단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 두 사람이 나와서 두시간이든 세시간이든 끝장토론을 하면 그것을 보고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신 위원은 자신의 민간위원 거취과 관련해 "민주당이 나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해도 되며, 그렇게 결정한다 해도 이견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민중의소리가 13일 공개한 천안함 함수 절단면 세부사진. ⓒ민중의소리  
 
신 위원은 국방부와 합조단에 대해 "불편한 진실에 접근하는 것 힘든 일일 것"이라며 "보수신문을 비롯해 많은 언론조차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사고원인에 대한 이견을 제기하는 것은 굉장히 힘들고 많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언젠가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은 "대법원도 판결시 반대 의견을 존중하는데 조사단이 단 한 사람의 반대 목소리조차 교체해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내가 주장하는 바에 불편한 진실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군의 주장에 대해 신 위원은 "유일한 반대 목소리라면 무시하면 그 뿐인데도 교체 요구를 하면서 인격적인 부분마저 거론하느냐"며 "선박 운항을 해봤고, 해군에서 근무했으며, 조선소에서 배까지 만든 사람이 전문가가 아니라면 누구를 전문가라고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조사활동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신 위원은 "조사단이 사고원인 가운데 폭발 외에는 논의 대상에서 배제해왔고, 천안함이 기동했던 과정에 대해서도 논의대상이 아니라고 못을 박는 등 조사범위가 매우 제약돼있었다"며 "미국과 영국 등 외국 전문가와 대화를 통해 나름의 진실을 규명해보려했으나 그들 역시 합조단의 입장과 너무나 같았기 때문에 논의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처음부터 조사가 끝날 때까지 합숙을 해야 한다는 제안 역시 활동의 제약을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신 위원은 말했다.

   
  ▲ 신상철 천안함 침몰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야당추천). ⓒ민중의소리  
 
지난달 30일 참석했던 회의에서 미국 영국 조사단 관계자와 나눈 대화와 관련해 신 위원은 "여러 질문을 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너무 터무니없는 답변을 했다"며 "'거대한 폭발이 선체 하부 3m에서 비접촉 폭발했는데 어떻게 절단면 시신이 깨끗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미국 전문가는 버블제트 현상에 대한 설명만 할 뿐 명쾌한 답을 하지 않았고, '케이블과 비닐류가 거의 손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선체 절단면에 대해서만 언급하더라"고 전했다.

천안함 함미의 스크루 블레이드(프로펠러)가 전부 안 쪽으로 휘어진 데 대해서도 미국 전문가는 "함미가 가라앉으면서 앞쪽이 쿵, 뒤쪽이 쿵하고 떨어져 손상을 입었다"고 답했다고 신 위원은 전했다. 신 위원은 "함미가 가라앉아 있던 해저는 뻘 바닥이라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고, 선체가 부러지면 엔진이 올스톱 된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답할 수 있는 것인지, 선반전문가라고 보기 어려워 더 이상 논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절단면이 뭉그러진 부분이 있다는 합조단의 주장에 대해 신 위원은 "함수 함미 절단면 모두 뭉그러져있는 곳이 있는데, 이것은 충돌에 의한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14일 당내에 구성된 천안함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열어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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