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가 총파업 중단 여부를 논의했지만 11일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노조는 12일 재논의를 하기로 했지만, 이르면 이날 파업 중단 여부와 복귀 시점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MBC 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9시께까지 비공개로 전체 조합원 총회를 열었지만, 비상대책위원회의 파업 중단 결정을 최종 확정하지 못했다. 노조는 12일 오후 2시 부문별 간담회를 열고, 오후 4시 조합원 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근행 본부장은 “집행부를 신뢰하지만 비대위 판단을 재고하라는 평행선이었다”며 “결의는 하지 않고 오늘 토론이 종결됐다”고 총회 분위기를 전했다.

   
  ▲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층 '민주의 터'에서 열린 전체 조합원 총회 모습. 이치열 기자 truth710@  
 
특히 집행부는 총회에서 재신임 여부를 조합원들에게 물었지만, 조합원들 사이에선 불신임 여론이 불거지지 않았다. 이 본부장은 “집행부 진퇴까지 걸며 조합원들이 집행부의 결정을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비토할지 논의를 요구하고 퇴장했지만 결론이 안 났다”고 전했다.

노조 집행부는 12일 총회에선 최종 결론이 나길 기대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이 어떤 의견을 낼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 본부장은 “내일 총회를 통해 파업 복귀 시점을 논의할 수 있고, 집행부와 비대위 판단이 존중된다면 결정해야 한다”며 “내일도 똑같이 반복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오전 비대위는 ‘총파업을 일시중단하고 현장 투쟁으로 전환'하는데 위원 37명 중 36명이 참석해, 찬성 26표, 반대 9표, 기권 1표로 이같이 결정했다. 비대위는 △현재 MBC 파업의 대외적인 파급력 한계 △공권력 투입 상황까지 갈 경우 MBC 방송의 훼손 등을 지적하며 향후 내부적인 ‘공정 방송' 투쟁으로 전환할 것을 주장했다. 비대위 결정은 전체 조합원 총회에서 찬반논의를 거쳐 인준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한편, 19개 지역 MBC 지부 중 부산 광주를 제외한 17곳은 12일 오전 9시부로 파업을 일시 중단하고 현업에 복귀할 예정이다. 부산 광주 MBC 지부는 서울 지부의 총회 결과를 본 뒤 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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