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10일자 4면 인터뷰에서 당시 촛불집회에서 읽은 원고는 모두 촛불단체가 써준 것이며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촛불소녀’ 한채민 양은 이날 조선일보 기사에 댓글을 달아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한 양은 이 댓글에서 “제 뜻이 순수하게 전달된 문장은 ‘한양은 괴담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정부의 대처방식에 불만이 있었다며 옳지 못하다고 생각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또다시 촛불시위에 나가겠다고 했다’ 딱 한 줄”이라며 “저 하나로 그 때 순수한 마음으로 거리로 나섰던 수많은 학생들이 변색된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밝혔다.
또, 댓글에서 “조선일보 ○○○ 기자님 잊지 않겠다”며 기자에 대한 강한 불신을 밝힌 한 양은 자신의 미니홈피에도 “명예회복 하겠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놓기도 했다.
▲ 조선일보 5월10일자 관련기사. | ||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 역시 자신을 인터뷰한 조선일보의 10일자 <‘촛불’ 의료인 “언제 ‘광우병 괴담’ 맞다고 했나”> 기사에 대해 “내가 말한 의도나 맥락과는 정반대로 부분을 발췌하고 짜깁기를 했다”고 반박했다.
우 교수는 11일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학전문기자였기 때문에 그래도 성실하게 대답해줬는데 아주 멋진 창작물이 나왔다”며 이같이 말하고 “해당 기자에게 (인터뷰를) 발췌해 반대로 쓴 것을 항의하니 본인도 ‘난감하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조선일보는 항의할 가치가 있는 신문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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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조선일보의 기자는 “(우 교수가) 말한 대로 쓴 것”이라며 “난감하다고 한 것은 취재원과 갈등상황이 생긴 것에 관한 것이었지 내용이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역시 '인터뷰나 취재에 응할 마음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와 관련해 차 안이라 전화통화가 곤란하다고 했을 뿐인데 마치 고의적으로 인터뷰를 거부한 것처럼 보도가 나갔다는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박 국장은 11일 인터넷매체 프레시안에 기고한 <촛불 폄훼한 조선일보의 거짓말을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선일보가 괴담이라고 왜곡하는 ‘후추알 한 알 크기인 0.001그램만으로도 인간광우병에 전염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은 유럽과학전문가위원회의 의견에 기반을 둔 과학적 주장”이라며 기존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