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10일에 이어 11일 '광우병 촛불 2년' 2탄을 내놓았다. 동아일보도 11일자 사설에서 조선일보 보도를 인용하며 이를 거들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광우병2년에 주목했다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23년 만에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시국미사'를 강조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이 시국미사를 1면 머리기사로 올렸다.

정부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관련해 경기 중계 화면을 북한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다음은 11일자 전국단위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4대강 사업 민주주의 부정">
국민일보 <청 "검찰 기소독점주의 완화 추진">
동아일보 <"한일병합 불법-원천무효" 한-일 지식인 213명 성명>
서울신문 <국제 금융공조…급한 불 껐다>
세계일보 <"한일병합은 일의 일방적인 폭거">
조선일보 <청와대 '상설 특검제' 검토>
중앙일보 <북한에 월드컵 공짜 중계 안 한다>
한겨레 <명동성당 '4대강 반대' 대규모 시국미사>
한국일보

조선일보, '광우병 촛불 2년' 2탄

조선일보가 10일에 이어 11일 '광우병 촛불 2년' 2탄을 내놓았다. 조선일보는 서울대 전 총학생회장 전창열씨와 '촛불소녀' 한채민양에 이어 11일 인터뷰는 '아줌마부대' 등이다.

조선일보는 이날 1면 기사 <'광우병 촛불' 2년…그 때 그 사람들은 지금 / "인터넷 루머에 속았다는 느낌…그땐 눈에 뭔가 씌었던 것 같아">에서 2년 전 다섯살배기 딸까지 데리고 촛불시위에 단골로 참여했던 서른네살의 주부 등 주부 일곱 명을 인터뷰했다. 조선일보 취재에 응한 이들은 "촛불시위가 다시 열려도 이젠 안 나간다"와 "인터넷 루머에 속았다는 느낌이다" 등의 발언과,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는 먹지 않는다"와 "정부가 안전하지도 않은 먹거리를 또 먹으라고 억지로 강요한다면 다시 촛불시위에 나가겠다"는 말로 팽팽했다.

그러나 조선일보가 1면에서 강조한 것은 전자였다. 조선일보는 4면과 5면에 <"어차피 인터넷 글 99% 쓰레기…내 거짓말쯤이야">, <"차라리 청산가리 먹겠다"던 그녀, 개명하고 침묵>, <'65만명 광우병 사망' 외치던 그가…"올해 햄버거 먹으며 미 여행">, <부상당했던 경찰들 "그 공포…지금도 악몽 꾼다"> 등을 관련기사로 실었다.

   
  ▲ 조선일보 5월11일자 1면.  
 
조선일보는 사설 <'광우병 동란'이 휩쓸고 지나가던 광화문 네거리에서>에서 "대한민국이 어느 날 또 그런 광란에 휘둘려 무정부 상태에 빠지지 않으려면 그때 그 일이 어떻게 발화되고, 어떤 사람들이 불씨를 옮겨 전국적 전국민적 소요로 번져갔으며, 그 결과가 무엇이었는지 하는 진실을 반드시 재조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도 이에 보조를 맞춰 사설 <2008년 광우병 괴담, 2010년 천안함 괴담>에서 조선일보 보도를 인용하며 "천안함 괴담 역시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좌파 언론이 증폭시키는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3년 만에 명동성당서 '시국미사'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광우병2년에 주목했다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23년 만에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시국미사'를 강조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이 시국미사를 1면 머리기사로 올렸다.

   
  ▲ 한겨레 5월11일자 1면.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20일 천주교 사제와 시민 5000여명은 명동성당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천주교 생명·평화미사를 열었다.

이날 미사에서 윤종일(54·프란치스코회 양평 정하상 바오로 수도원 원장) 신부는 강론을 통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4대강 사업은) 하느님의 생명의 질서를 거스르는 반생명·반생태적인 사업이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파괴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정부를 만든 우리 안의 물신주의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미사를 마친 뒤 사제·수도자·시민들이 명동성당 들머리를 나섰다. 이들의 머리 위에는 '4대강 사업 멈춰', '6월2일 투표 참여'라고 쓰인 대형 펼침막이 들려 있었다.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 4개 중대 320여명이 서울 YWCA 앞 도로에서 이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경찰에 가로막힌 이들은 지난 3월 1100여명이 참여한 4대강 반대 사제선언에 이어 2차로 '4대강 사업중단 촉구 선언문'을 발표했다. 2차 선언에는 1차 때 참여한 사제·수도자를 포함해 모두 5005명이 참여했다.

성직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정부가 생명의 가치보다는 개발의 가치, 자본의 가치에 기울었다"며 "(그런 정부가) 죽어가는 강과 그 강에 기대 사는 단양쑥부쟁이·수달·재두루미·꾸구리·남생이·얼룩새코미꾸리 같은 자연형제들의 신음 소리에 귀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에 생방송 공개토론회를 제안하며, 6·2 지방선거에서 '강의 생명'을 약속하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에 월드컵 공짜 중계 안 한다"

정부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관련해 경기 중계 화면을 북한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통일부 관계자는 10일 "경기 화면 대북 송출은 기본적으로 한반도 지역 중계권을 가진 SBS 측의 결정사항"이라며 "하지만 최근 북한의 도발적 대남태도를 감안할 때 국제사회의 규범에 맞는 협상 절차에 따른 적절한 대가를 북한이 지불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정부의 이런 입장은 천안함이 북한 소행으로 침몰한 쪽으로 좁혀지고 있는 데다 북한이 금강산 내 남측 부동산을 몰수하는 등 대남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사실상의 대북 제재 조치"라고 풀이했다.

   
  ▲ 중앙일보 5월11일자 1면.  
 
SBS 관계자 역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국민들의 대북 감정과 정세를 고려해 북한에 '논의 진행이 어렵다'고 통보했다"며 "우리도 무상으로 북한에 중계 화면을 제공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로는 정상적 중계권 협의를 벌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SBS와 북한 측의 협의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 끝나야 다음 달 11일 개막할 월드컵의 차질 없는 북한 지역 중계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G20 앞두고…간부급 탈레반 밀입국"

파키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의 조직원이 국내에 밀입국한 사실이 처음 드러나 출입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국일보가 단독 보도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선원으로 가장해 국내로 밀입국해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파키스탄인 살림 모하메드(39)가 현지에서 수배 중인 탈레반 조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수사당국은 살림이 탈레반 중간 간부급 이상인 것으로 보고, 그가 밀입국 대상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 등을 조사 중이다.

수사당국은 현재까지 살림이 별도 임무를 띠고 한국에 밀입국했는지는 드러난 게 없다며, 테러와 관련됐을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살림이 파키스탄에서 부유한 편에 속해 다른 외국인들처럼 돈을 벌기 위해 밀입국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G20 정상회의를 앞둔 우리나라의 출입국안전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한국일보 5월11일자 1면.  
 
수사당국은 살림이 수배명단에 올라 있는 탈레반 조직원이란 사실을 파키스탄 정보부(ISI) 관계자는 물론, 탈레반 근거지인 파키스탄 북서부 스왓 지역 정부군 장군(준장급) 등을 통해 중복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앞서 살림이 2007년부터 탈레반에 이름을 등록하고 한국에 밀입국 직전까지 무장활동을 해온 혐의로 수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림은 검거 후 경찰 조사에서 "탈레반 훈련을 10일 정도 받다가 도망쳤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탈레반이 가족이 살던 집을 폭파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서는 "전투 당시 정부군에 의해 집이 폭파된 것"이라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살림은 다른 파키스탄 동료와 함께 2008년 12월 파키스탄 국적의 곡물운반선에 선원으로 탑승했다가, 이 배가 스리랑카를 거쳐 작년 2월 전북 군산항에 정박해 하역작업을 하는 도중 밀입국했다. 이들은 경비가 소홀한 틈을 타 사다리를 이용해 배에서 내린 뒤 항만시설의 담을 넘어 도주했으며, 이후 경남 창녕군의 시멘트벽돌 공장에 취업해 일하다 지난달 초 제보를 받은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한국일보는 최근 파키스탄 현지에 기자를 보내 <탈레반 테러, 한국은 안전한가> 기획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청와대, 사이버 대변인 만든다"

청와대에 '사이버 대변인'이 생긴다. 중앙일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10일 사이버 공간에서 대변인 역할을 할 '온라인 커뮤니케이터'를 대통령실 내에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신설되는 사이버 대변인은 11~23일 공모를 거쳐 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공개한 온라인 커뮤니케이터의 임무는 네티즌들과의 소통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SNS(Social Network Service) 이용자들과의 소통이 정책홍보에서 중요해짐에 따라 이 같은 업무를 주로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SNS는 싸이월드, 단문 블로그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와 의견을 주고받는 온라인 사회활동이다. SNS 사이트인 '트위터'나 '미투데이' 이용자는 국내에서만 200만 명을 넘는다.

공모를 맡고 있는 김철균 뉴미디어홍보비서관은 "커뮤니케이터는 SNS뿐만 아니라 다른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도 청와대 입장을 설명하고, 인터넷의 핫이슈를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비서관은 공모를 통해 뽑힐 온라인 커뮤니케이터에게는 3~4급 행정관 직위를 주고, 7~8명 규모의 팀을 운영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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