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방위산업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명진 박사가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버블제트 어뢰 공격이 유력하다는 주장에 대해 "북한의 기술 현주소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 측면에서 모두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조 박사는 특히 최근 합동조사단 관계자가 북한이 범행을 감추기 위해 독일제 어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독일제 어뢰는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이 알려진 바 없다"며 만에 하나 가능하더라도 "독일제 어뢰는 우리 해군의 장보고함 209급처럼 1200톤급 이상에만 장착이 가능해 이 만한 덩치의 잠수함이 한미합동훈련 중에 백령도 해역에 들어온다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명진 박사는 스웨덴 국방연구소와 본 국제군축연구원, 독일국제안보연구원 등에서 방위산업분석가와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EU의 4개 주요기관 중에 행정부에 해당하는 집행이사회(European Commission)의 대외국(Directorate of External Relations) 소속으로 동아시아 안보문제에 대한 자문역을 맡고 있는 안보·방위산업분야의 전문가다.

조 박사는 8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어뢰가 배를 직접타격하지 않고 선체에 근접 폭발해 버블제트로 천안함을 두 동강 냈다는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에 대해 "북한의 기술 현주소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 측면에서 모두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북한의 현 기술로는 버블제트 어뢰 공격이 불가능하며, 미군 이지스함 등 첨단 함정들이 인근 해역에 있었던 한미합동훈련 중에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것은 우리가 방조하거나 허가하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또 "그간 사용된 어뢰가 중국제 아니면 러시아제로 거론하다가 갑자기 독일제가 거론 된 것이 석연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천안함이 독일제 어뢰에 맞았다고 결론을 내는 것라면 북한을 배후에 둔 접근과 방향이 바뀐 것"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Altas Elektronik에서 만드는 SUT Mod 어뢰는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조명진 박사·EU집행이사회 안보자문역  
 
조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백령도 근해에 경계를 뚫고 잠입할 수 있는 북한 잠수함은 상어급 약 300톤(정확하게 275톤) 이하다. 그런데 독일제 어뢰를 장착하려면 한국 해군의 장보고함 209급처럼 1200톤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조 박사는 "적어도 1300톤이 되는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이 이 어뢰를 사용할 수 있는데, 문제는 북한 잠수함의 어뢰발사대가 독일제 어뢰와 호환성(interoperability)이 있다는 건 알려진 바가 없다"며 "더욱이 로미오급 잠수함은 덩치가 크기 때문에 노출이 쉽게 되고 기동성이 떨어져 그(백령도) 해상에 있었다고 여겨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합동 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1300톤급의 로미오급 잠수함이 우리 해역에 들어온다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것이다.

그는 "독일제 어뢰가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은 '아니오'지만, 제3국을 통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독일 어뢰를 북한 잠수함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추가답변은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 박사는 또, 한미합동훈련 때문에 미군의 이지스함 두 척 등 첨단 장비를 갖춘 아군 군함들이 사고 인근 해역에 들어와 있던 상황에서 우리 군이 북한 군에게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방조 또는 허가하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더군다나 천안함은 초계함으로 주 임무가 대잠수함 활동인데, 순식간에 당할 수 없다"며 "군함으로 접근 중인 어뢰를 감지할 장비들이 있어, 승선 해군장병들에게 대피하거나 anti-torpedo(적 어뢰를 직접 파괴하는 요격어뢰) 조치를 취할 경고시간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조 박사가 자신의 블로그 '퍼펙트 유로피안'에 밝힌 천안함 의문 관련 일문일답이다. 그는 지인으로부터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 답변을 블로그에 공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또 다른 시나리오의 창출인지는 몰라도, 여러 겹의 베일에 쌓인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규명해 줄 것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기존의 혼동에 또 다른 혼동을 '기꺼이' 더한다"고 밝혔다.

-어뢰에 맞아서 단번에 그 큰 배가 반으로 쪼개질 정도면 충격이나 파괴에 의한 사망 또는 부상자가 발생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익사자 아니면 실종자 그리고 멀쩡한 생존자 밖에 없을 수 있나?
 
호주 해군에서 버블제트 실험한 것을 보면 천안함 같이 큰 군함이 반으로 쪼개진다. 그 폭발 순간 사망자와 중상자가 생긴다. 특히 폭발지점에 가까우면 그렇다. 생존자들 중에 함수와 함미 상부에 있었다면 심한 부상자가 있어야 한다. 헌데 멀쩡한 생존자 모두 환자복 입혀서 "TV출연" 시킨 것과 합동 장례식때 참석한 걸 보면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다.

-당시 한미 합동 훈련 때문에 미군의 이지스함 두 척 등 첨단 장비를 갖춘 아군 군함들이 사고 인근 해역에서 우글거리고 있었는데 북한 군이 쥐도새도 모르게 잠입해서 어뢰 한 방에 아군 군함을 날려 버리고 증거하나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 가능한가?
 
방조 또는 허가하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천안함은 초계함으로 주 임무가 대잠수함 활동인데, 순식간에 당할 수 없다. 군함으로 접근 중인 어뢰를 감지할 장비들이 있어, 승선 해군장병들에게 대피하거나 anti-torpedo 조치를 취할 warning 시간은 있었을 것이다.
 
-민관합동조사위원회라는 곳에서 북한이 자기들의 소행을 감추기 위해 독일제 어뢰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하는데, 독일에서 제조한 어뢰가 북한에 판매될 수 있는건가?  그리고 어뢰 ‘알’만 있다고 몰래 사서 아무 잠수함에나 실어 나니면서 쏴대는 것이 가능한가?
 
그간 사용된 어뢰가 중국제 아니면 러시아제로 거론하다가 갑자기 독일제가 거론 된 것이 석연치 않다. 천안함이 독일제 어뢰에 맞았다고 결론을 내는 것라면 북한을 배후에 둔 접근과 방향이 바뀐 것이다. 왜냐하면 Altas Elektronik에서 만드는 MOT SUD 어뢰는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령도 근해에 경계를 뚫고 잠입할 수 있는 북한 잠수함은 상어급 약 300톤( 정확하게 275톤)이하다. 독일제 어뢰를 장착하려면 한국해군의 장보고함 209급처럼 1200톤은 돼야 한다. 한국해군 잠수함 209급은 독일 HDW회사 것으로 현대중공업(대우중공업을 착각한 듯. 현대중공업은 214급 건조에 참여했다-편집자 주)에서 조립한 것이다.

아니면 적어도 1300톤이 되는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이 이 어뢰를 사용할 수 있는데, 문제는 북한 잠수함의 어뢰발사대가 독일제 어뢰와 호환성(interoperability)이 있다는 건 알려진 바 없다. 더욱이 로미오급 잠수함은 노출이 쉽게 되고 기동성이 떨어져 그 해상에 있었다고 여겨기지 않는다. 더군다나 한미합동 훈련 중에 (공격을 감행했다는 건) 자살행위다.

   
  조명진박사는 "북한 잠수함이 한미합동훈련중에 경계망을 뚫고 공격을 감행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잘라 말했다. 사진은 사고 초기 아군 함정 배치도. ⓒKBS  
 
독일제 어뢰가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는 '아니요' 이지만, 제3국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독일 어뢰를 북한 잠수함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추가 답변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버블제트 어뢰라는 것이 배를 직접 타격하지 않고 배에서 3MTR 떨어진 부분에서 폭발해서 배를 날렸을 것이라고 민군합동조사위원회라는 곳에서 밝혔는데 북한이 이런 무기를 보유하고 한미합동훈련 상황에서 칠흑 같은 밤에 한치의 실수도 없이 치밀하게 사용할 정도의 실력이 되나?
 
북한의 기술 현주소는 소프트 웨어와 하드웨어 양 측면에서 모두 불가능하다. 어뢰를 타고 직접 조종해서 자폭한 "가미가제식 마린 솔져"가 있다면 모를까.
 
-어뢰에 맞아 파손된 배의 사진을 보니 타격 부분이 모두 뭉그러지고 녹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던데 천안함은 그냥 찢어진 것 같은 모습이다. 좌초나 다른 선박과 충돌에 의한 가능성이 더 많은 것 아닌가?
 
버블제트에 의한 경우, 찢어진 모습이 나온다. 좌초와 충돌의 경우 배의 완전 침몰시간은 보통 30분 이상 걸린다.
 
-열상감지장비(TOD)의 촬영 기록이 사고 발생 장면만 뺀 전후 내용만 담고 함대와 교신내용도 없다고 하는 점도 이해가 되지 않고, 무엇보다, 좌초를 당했든 경계를 허술히 해서 북한의 공격을 받았든 조사의 대상이 되어야 할 지휘계통의 군인들이 지금 조사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고 발생장면과 교신기록이 없다는 것은 감추고 있다는 것밖에 설명이 안된다. 함장도 침몰사실을 자신의 핸드폰으로 보고했다고 하는 것은 바다낚시 나간 소형보트가 사고 당했을 때 취하는 행동이다. 헌데 첨단전자장비를 장착한 초계함은 모든 전원이 차단되어도 충전된 밧테리로 비상 무선통신은 열려있다.

다시 독일제 어뢰로 돌아와서, MOT SUD 어뢰에 의해 천암함이 침몰했다면, 또 다른 가설은 friendly fire의 가능성입니다.  장보고함같은 아군 잠수함의 오발(?)에 의한 것일 수 있다.  그리고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잠수함에서 쏜 어뢰가 다시 그 잠수함으로 돌아와 맞춘 경우도 있다. 하지만 천안함은 초계함이지 잠수함이 아니니 이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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