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들이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 제한적 본인 확인제, 이른바 인터넷 실명제를 거부하는 집단 행동에 나섰다. 오는 15일 개최될 예정인 인터넷 실명제 컨퍼런스에서는 인터넷 주인 찾기라는 주제로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누리꾼들의 발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블로거 민노씨는 “실명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누리꾼이라면 매일 겪고 있는 문제”라면서 “인터넷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인터넷을 둘러싼 문제를 고민하고 그 대안을 마련하고자 인터넷 주인 찾기 캠페인을 시작하기로 했으며 그 첫번째 주제로 인터넷 실명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5월15일을 'D데이'로 잡고 '515B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준비 중인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실명제와 선거법의 상관관계를 비롯해 온라인 실존과 오프라인 실존, 대안으로서의 선택적 실명제 등을 주제로 블로거들이 직접 발제에 나설 계획이다. 제라드76 등 변호사 블로거들이 나서서 법적 문제를 조언하고 소리웹(www.soriweb.com)에서 모든 발제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공유하기로 했다. 미디어오늘과 블로터닷넷,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실명제 문제를 고민하는 언론사와 웹 사이트 관계자들도 참석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노씨는 “블로거들이 웹의 생산자와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직접 주체로 나섰다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누구도 웹을 독점하거나 통제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믿음 아래 여러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뭉쳤다”고 밝혔다. 참여 또는 참석을 원하는 누리꾼들은 민노씨의 블로그(www.minoci.net)에 신청하거나 트윗밋(www.twtmt.com/cards/2991)에 댓글을 남기면 된다. 트위터에서는 해쉬태그 '#515b'로 검색하면 관련 논의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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