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천안함 관련 방송 인터뷰를 문제 삼아 박선원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을 검찰에 고소했다. 5일 이 사실을 단독 보도한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김 장관은 박 연구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에 체류하고 있는 박 연구원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행사에 참석하러 귀국했다가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가 박 연구원의 아내에게 소환에 응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전자우편을 보내와 고소 사실을 알게 됐다. 박 연구원은 “고소주체는 김태영 국방장관이며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아 고소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확한 내용은 변호사를 통해 확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태영 장관 개인 명의로 박 연구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면서 "'한국이 미공개한 정보를 미국이 알고 있고 한국이 이를 감추려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명한 정보공개가 필요하다"는 박 연구원의 주장이 과연 김 장관의 명예를 훼손했는지는 의문이다. 검찰이 이 사건을 형사부가 아닌 공안부에 배당한 것도 주목된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22일 ‘손석희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갖고 있으면서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자료, 이것은 미국이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우리 국민들에게 공개를 하지 않지만 한미 양측 군 당국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연구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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