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비접촉 외부폭발’이라는 민관 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결과가 나왔지만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27일 한겨레 1면에는 <“함수-함미 분리 순간 동영상 있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요구한 군소식통은 한겨레에 “백령도 해병대 초소의 열상감시장비(TOD)는 24시간 가동됐으며 합조단 관계자들이 사고순간을 찍은 TOD 동영상을 직접 봤다”고 증언했다. 사고 발생 순간을 기록한 동영상은 버블제트를 비롯한 사고원인을 규명하는데 가장 중요한 단서인데, 국방부가 지금껏 이를 숨겨왔다는 얘기다. 국방부는 지금까지 TOD 동영상을 세 차례 공개했으나 줄곧 사고 발생 장면을 찍은 화면은 없다고 밝혀왔다.

국방부는 곧바로 한겨레 보도를 부인했지만, 군은 이전에도 TOD 영상을 편집해 공개하거나 여론에 떠밀려 비공개 영상을 뒤늦게 공개한 전력이 있어 이번 해명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사IN>은 최근호(137호)에서 “소식통에 따르면, 민군합동조사단에 합류한 외국 전문가들이 본국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공격보다는 좌초 등 함선 자체의 문제 때문이라고 침몰 원인을 보고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며 조사결과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사건의 한 당사자인 군이 현재 진행 중인 2차 합동조사단을 주도하는 데다 인원구성, 민간인 역할 및 참여비율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국회 국방위원들조차 정보와 차단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위원인 민주당 안규백 의원실 관계자는 “우리는 합동조사단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총인원이 몇 명이고 그중 민간인이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때문에 합동조사단의 활동도 보다 투명하게 이뤄져야 할뿐더러 직관 보다는 과학적이고 증거위주의 규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국민들 전체가 전문가가 돼 진상을 규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어뢰에 의한 외부폭발이라면 나타나야 하는 과학적 흔적들도 명쾌하게 해명되지 못하고 있다. △한미 합동군사훈련 도중 북한이 어떻게 경계망을 뚫고 천안함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 △어뢰공격에 따른 물기둥을 목격한 사람은 왜 없는지 △고막손상 환자가 왜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는지 △물고기 떼죽음 현상은 왜 발견되지 않는지 등의 의문 역시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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