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원인과 이후 대응방안을 두고 민주당의 부대변인과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조갑제닷컴 대표)이 '무뢰배' '국민의 적'이라는 거친 표현을 써가며 온라인 지상논쟁을 벌이고 있다.

조갑제 대표가 지난 6일 미디어오늘 인터뷰를 통해 '대북 무력보복을 반대하는 국민은 노예가 되는 수밖에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이규의 민주당 부대변인은 당시 논평을 내어 "전쟁마저 부추기려는 극우보수세력의 현재 입장을 잘 웅변해주고 있다"며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이념이라면 그것은 국가와 국민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조 대표는 이 부대변인의 논평이 나온지 20일이 지난 뒤인 25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한때 집권세력이었던 민주당의 이런 발작적인 용어 선택에서 느껴지는 것은 증오, 당황, 다급함 같은 것들"이라며 "필자는 천안함과 관련하여 민주당을 공격한 적이 없었는데 왜 민주당은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은 필자를 이렇게 파르르 떨면서 비방한 것일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조 대표는 "민주당은 김정일이 공격당하면 부모가 봉변을 당하는 것처럼 화가 나는 모양"이라며 "서울 하늘 아래에서 같이 사는 국민을 향해 이런 욕설을 퍼붓는 정당이 대한민국 정당일 순 없다"고 주장했다.

   
  ▲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조 대표는 민주당에 대해 "조국을 지키자는 사람들이 미워서 미칠 지경에 이른 조직이라고 봐야 한다"며 "무뢰배는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김정일과 민주당은 특수관계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이규의 민주당 부대변인은 27일 "왜 당시 즉각 대응하지 않고 이제와서 이런 코멘트를 했는지 의아하다"며 "당시 논평을 냈던 것은 사고원인 규명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천안함 실종 장병의 영혼과 넋을 위로해야 할 언론인이 '대북 무력 보복' '노예' 등을 언급한 것은 국민의 넋을 해치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대변인은 민주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특수관계라는 조 대표의 주장에 대해 "그것은 조 대표 스스로가 원하는 바일 것"이라며 "사물을 선량한 양심의 눈으로 직시하고 파헤치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부대변인은 "여전히 무뢰배는 조 대표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내용을 담아 28일 정식 반박문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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